#2 백내장 초기 증상

서울은 날마다 크리스마스

선글라스

오전에 안경원에 들려 선글라스 클립형을 주문하고 왔다. 몇 개월 사이에 안경을 4개나 맞췄다. 고도근시이기에 안경알의 가격도 만만찮은데 자꾸 돈이 들어가네. 점점 눈부심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지난주 안과에 들러 눈 속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단층촬영을 했다. 걱정했던 황반 변색은 없고 백내장이 엷게 시작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정도의 백내장이면 안과 10곳 중에서 2군데 정도에서만 판단할 수 있는 정도의 초기라고 한다. 그 정도로 진행이 아직 초기 상태인데도 내가 느끼는 불편함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노안과 백내장에 대해서 전혀 몰랐었는데 몇 개월 사이에 눈에 대한 지식이 늘어가고 있다.



노안

나이 들면 언젠가 돋보기를 쓰게 될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안경원에서 안경을 맞추며 설명을 듣고 보니 돋보기가 아니다. 몇 단계 낮은 근시 안경. 희한하게 도수가 낮은 근시안 경이 돋보기의 역할을 해준다. 노안이라고 모두 돋보기를 쓰는 건 아니었다. -5 디옵터 정도의 근시이기에 몇 단계 도수를 낮춰서 노안 안경을 만들었다.




백내장

노안은 친구들에게 비해서는 늦게 온 편이고, 평생 안경을 썼던 나로서는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노안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백내장을 발견하게 된다. 복시와는 미묘하게 다르게 사물이 후광이 있는 것처럼 퍼져서 보여서 희미하게 보인다.. 저녁에 자동차 라이트나 거리의 간판을 보고 있으면 마치 크리스마스 영화처럼 크로스 필터를 꽂고 촬영한 영상처럼 불빛이 퍼져 보인다. 빛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백내장 초기 증상인데 벌써부터 생활의 불편함이 느껴진다. 안과에서는 아직은 수술을 할 시기는 아니라고 한다. 수술 시기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서로 협의하에 결정하기로 했다.

에코백을 2개 가지고 다녀본다. 책 보는 용도의 안경, 피씨 볼 때 쓰는 안경, 선글라스까지 3개의 안경을 가지고 다닌다. 안경 부자다. 이번에 실내용 선글라스 클립까지 했으니 에코가방이 차고 넘치기 때문.

사진 촬영 출사 나갈 때 단렌즈 잔뜩 넣어가지고 다니는 기분이다. 불편하니까 줌렌즈로 갈아타듯이 다초점 렌즈를 쓸까도 생각했지만 어지러움을 느낄 것 같아서 안경으로 쓰기로 한다.

안경을 바꿔 쓰는 게 불편하지만 해결할 수 있으니 다행이다. 불빛에 민감해서 불빛이 퍼져 보이다 보니 매일매일 크리스마스 기분이 난다. 헤밍웨이가 쓴 <파리는 날마다 축제>처럼 <서울은 날마다 크리스마스> 느낌이다.



문제가 바뀐 거는 없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인식을 바꿈으로써 마음이 한결 편해질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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