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르 언덕 , 안전한가요?

by 심리여행가 하루켄

note: 쫄지마 아저씨, 파리 여행 #4일차-2



Abbesses 아베스 역

M12 녹색선을 타고 몽마르트르로 간다. 내릴 곳은 Abbesses 아베스 역. 다른 도시 같으면 스마트폰을 꺼내 실시간으로 확인할 텐데 파리는 소매치기가 전철에도 많다고 해서 꺼내지 않았다. 특히 지하철 문 앞에서 핸드폰 보다가 낚아 채여 도둑맞았다는 소리도 있어 더욱 긴장, 눈뜬장님과 다름없다.


가까스로 Abbesses 역에 내려 지상으로 올라간다. 에스컬레이터가 거의 없는 파리는 계단 운동하기에 좋은 도시다. 매일 계단을 오르고 걷다 보니, 왼쪽 무릎 관절이 아침인데도 벌써 쿡쿡 쑤시기 시작한다. 쩔뚝거리며 나선형 계단을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 몽마르트르 갈 때는 Abbessess 역보다는 Anvers 역에서 가는 걸 추천한다. 조심할 것은 Anvers 역을 지나쳐 Barbes Rochechouart 역에서 내리면 곤란하다. 이곳은 파리에서도 치안이 몹시 안 좋은 지역으로 유명하다. 위험하다고 하니 관광객은 가급적 가지 않는 것이 좋을 듯싶다.



야바위꾼

Anvers 역에서 나와 사람들이 가는 쪽을 따라가면 , 몽쥬 약국 사잇길이 나온다. 작은 골목길이 나오는데 그 길에 중간쯤에 야바위꾼이 있다.


“ 뭐야? 야바위꾼이야 “

“ 쉿, 말조심해, 누가 듣는다 “

“ 누가 알아듣겠어? 대단해, 대낮에 길 한복판에서 “

“ 여긴, 경찰이 단속을 안 하나 보네? “

“ 그러게, 파리서 정복 입은 경찰 본 적 있어? “

“ 속는 사람들 있다니까, 저 봐라.. 저 외국인 아저씨, 애 옆에 두고 도박하네. 쯧쯧 “

“ 홀라당 털려야 정신 차리지 “


야바위꾼이 컵 3개 속에 주사위 같은걸 넣고 찾아 보라 한다. 한국도 예전에는 이런 야바위가 참 많았다. 처음에는 몇 번 돈을 따게 해 주고, 주변의 바람잡이들이 계속 흥을 돋운다. 판돈을 키운 후, 마지막에 확 낚아채는 전형적인 수법. 흥미롭게 구경하는 사람 중에 실제로 하는 사람이 나타난다. 사람 사는 세상에는 피부색만 다르지 다 비슷한 듯싶다.


며칠 후, 샹젤리제 거리 한복판에서 또 다른 야바위판을 보게 된다.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사람.


“ 야아아 “


큰 괴성이 들리고 패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한다. 마치 단속 경찰이라도 뜬것처럼. 서로 일제히 용수철 튕기는 흩어지기에 큰 소리가 난 곳을 쳐다봤지만 단속 경찰은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 신호를 했고, 야바위꾼들은 달아났다.


몽마르트르 언덕을 향해 끝까지 걸어가면, 공원이 나온다. 좌측에 ‘쿠니쿨라’라고 불리는 케이블카가 보이고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왼쪽은 계단, 오른쪽으로는 경치를 보면서 올라갈 수 있는 남산 순환도로 같은 길이 있다. 나비고 카드가 있다면, 쿠니쿨라를 타고 올라가는 걸 추천한다. 팔찌 사기단이라고 들어봤는가? 그들로부터 안전하게 올라갈 수 있는 추천 방법이다.





흑형 사기단

몽마르트르 언덕 우측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흑형들이 10명 정도가 길 한복판에 서 있다. 아마도 여행자들이 우측으로 걸어 올라가는 걸 선호하기기에 오른쪽에 있는 듯싶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우측을 입구 쪽으로 생각하는 걸까? 좌측에는 흑인 2명이 있다.


“ 아윌 기브 유 , 아임 아티스트 “

“ 노 “



계속 따라오면서 선물이라며 팔찌를 채우려 한다. 살짝 등골이 오싹해진다. 키도 크고 몸도 좋기에 위축되기도 했고, 흑인들이 몰려있으니 겁나는 건 사실이다. 만약 이들이 백인이었더라도 우리는 이들에게 지레 겁을 먹었을까? 흑인은 나쁜 사람, 무서운 사람, 돈 없어서 나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미리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잘못된 선입견이 내 마음속 깊이 뿌리 박혀 있는 듯싶다.


“ 나 예술가야. 선물로 줄게 “


달콤한 말로 유혹할 뿐이다. 유튜브에 보면 이곳 영상은 무시무시한 배경음악에 무섭게 편집을 해서 이들을 강도처럼 보이게 한다. 궁금해서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며 지나쳐봤다. 역시 같은 멘트로 끊임없이 접근한다. 그렇지만 완력으로 잡거나, 때리는 등 물리적 행동은 하지 않았다. 이들은 선물이라고 꼬드긴 후,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달라며 폭리를 취하는 사기꾼일 뿐이다. 쫄 필요 없이 모른 채하고 가면 된다. 자꾸 따라붙으면 팔을 잘 감싸고, 분명하게 말하자.


“ 노 “


파리에 오기 전에 궁금했던 몽마르트르 언덕의 흑형(?) 팔찌단, 실제로 그들의 악명은 과장된 부분이 있는 듯싶다. 충분히 대응할 수 있고, 쫄면서 여행분위기를 망칠 필요가 없다. 우리의 히든카드, 팔찌 채우고 강매하면, 까짓 뭐 하나 사기당해주면 되지. 50달러에 여행분위기 쫑내고 싶진 않으니까



몽마르트르 언덕 찌린네

화장실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사크레쾨르 대성당 아래에 풀과 나무가 우거진 좁은 길이 있는데, 찌린내가 장난 아니다. 사람들 없을 때 이곳에서 많이 해결하나 보다. 파리는 화장실이 없는 게 어딜 가도 너무 불편하다. 4일째지만 아직도 화장실 문제는 적응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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