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처럼, 파리에서

by 심리여행가 하루켄

note: 쫄지마 아저씨, 파리 여행 #4일차-4



현지에서 한 달 살기

현지에서 한 달 정도 어슬렁 거리며 살고 싶었던 적이 있다. 오사카를 다닌 지 10년째, 가끔은 오사카 시내보다는 조용한 교토가 좋다. 카모가와 강이 흐르고, 오사카와 다르게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듯한 교토. 시치조 지역의 조용한 주택가에 방 한 칸 얻어 한 달쯤 지내볼까 생각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사람들 사이로 편한 옷을 입고 산책을 한다. 숙소 옆 카페에서 모닝커피와 잘 구운 토스트 한쪽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노트북으로 글 쓰며 한두 시간을 보낸다. 카페 사장님이 자주 와서 고맙다며, 갓 구운 빵맛을 보라며 슬쩍 건네준다.


저녁이면 카모가와 옆의 노천카페에서 시원한 맥주를 한잔하며, 동네 사람들과 한담을 즐긴다.

뭐,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었다. 아직 실현을 하지는 못했지만.



파리에서 반달 있을 예정이다. 프랑스어 꼴랑 5 문장으로 돌려막기 중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기는 어렵다. 다만, 단골처럼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단골 식당과 카페를 만들고 있다. 공각기동대 여주인공을 닳은 그녀가 있는 카페는 아침, 저녁으로 꼭 들리고 있다. 자주 오니 눈빛에서 친절이 뚝뚝 떨어진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안경 낀 사장님과 여자 스텝은 점잖은 스타일, 반면에 저녁 타임에 일하는 두 남자는 정말 개구쟁이들이다. 특히, 흑인 친구는 농담이 꽤나 걸쭉하다.



“ 켄, 우린 친구잖아. 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나랑 같이 일하는 저 친구, 내 선생이야. “

“ 티쳐? “

“ 응, 섹스 선생이야. 하하 “

“ 풋 “


허리 놀림 하고는. 징그럽게 허리를 실룩거린다. 파리에서 만난 사람 중에 가장 개구진 친구였다.


“ 즈브드해 트화 크화송 실브쁠레 “


완벽하게 주문을 했네, 소녀소녀 한 프랑스 여직원.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 프랑소와’라고 부르기로 한다. 빵 집하고 딱 어울리는 그런 느낌의 이미지를 한 꼬마 아가씨. 가격을 이야기해주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다. 프랑소와는 계산기를 두드려 가격을 알려준다. 친절하기도 해라.


작은 동네빵집인데, 갓 구운 빵의 향기는 마음까지 편하게 해 준다. 빵을 좋아하지 않는데, 파리에서 먹은 빵은 속이 부닥거리지 않고 편하다. 매일 한두 끼는 빵을 먹었는데도 탈이 나지 않은 거 보면, 재료도 좋고, 기술도 특별한게 있나 보다.


4일 차, 파리가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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