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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여행가 하루켄 May 10. 2020

파리에서 낯선 2주간 살기

몽파르나스, 모파상 할아버지

파리 새벽 2시 / 한국 아침 9시 : 잠에서 깬다. 글쓰기 시작

파리 아침 7시 / 한국 오후 2시 : 빵집에서 크루아상 사서 주스와 함께 먹는다.


파리에서 이렇게 나 홀로 자유를 만끽하며 글 쓸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 매일 글을 썼다. 노트북 옆에 와인 한 병을 두고, 홀짝거리며 그렇게 글을 썼다.  몽파르나스역까지 자주 다녔다.  파리 정기권 나비고 카드가 있어서 지하철을 마음껏 탈 수 있었다.


몽파르나스 묘지는 시내에 공원처럼 조성돼있어 조용히 사색하기도 좋고, 가족들과  산책할 수 있는 평화로운 곳이다. 말없이 누워있는 그들 옆을 산책하는 행복한 파리지앵.  회피와 두려움의 장소가 아니라 추억과 사랑의 장소로 느껴졌다.


조용한 벤치에 앉아 여행에 대한 소감을 녹음하고, 동영상도 찍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 내서 편집을 해야겠다. 몽파르나스 묘지에는 모파상의 묘가 있는데, 몇 시간을 헤맸는데도 찾지 못했다. 공원 관리인 할아버지에게 묻지 않는 게 살짝 아쉬움으로 남는다.


“ 모파상 할아버지, 할아버지 기운을 팍팍 줘서 저도 글을 쓸 수 있게 해 주세요. 저도 책을 낼 수 있을까요? “


할아버지 기운을 받으러 몽파르나스 묘지에 자주 들렸다.  


“ 할아버지, 그 약속 잊지 않으셨죠? “


낯선 도시가 주는 느낌이 좋다. 자연풍경보다는 낯선 도시에서 느끼는 이방인의 짜릿함이 좋다.  오사카 여행을 자주 다녔지만, 너무 익숙해져서 낯선 느낌이 없고, 현지인처럼 자연스러워졌다.  낯선 서양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파리 15구역에서 주로 머물렀는데,  파리 시내에서 떨어져 있어 관광객이 없는 곳이다.   눈에 띄는 존재가 됐다.  인종차별을 하거나 귀찮게 하는 건 없었다.  파리는 세계적인 관광지이고, 문화의식이 있어일까?  차별대우를 받지 않았다. 행운일까?


존재감이 부각이 될 때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  에펠탑, 센 강이 영화 속처럼 펼쳐지는 파리가 주는 매력은 낭만과 지성이 함께 느껴지는 곳이다.   M자 성향의 사람들이 좋아할 도시다.   감성적인 로맨과 자유로운 아이디얼의 조화로 만들어진 도시.  양면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  파리는 매력적이다.  


파리 여행은 인생의 중대한 전환점의 단초가 될 거 같다. 파리가 준 선물이다.





기능성 스타킹 쇼핑몰 <도쿄뷰티넷> 대표

녹취를 통한 자기 치유 글쓰기와 WPI 심리 컨설팅

생계형 독립제작자, WPI 심리 연구가, <어쩌다 심리> 독립 서적 출간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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