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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키 Jan 29. 2023

팀 아메리카: 세계 경찰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10위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10위. BBC 선정 100대 코미디 영화 61위. 2004년 미국 개봉작 <팀 아메리카: 세계경찰> ㅡ 지난 2005년 여름 때 친구들과 바닷가에 놀러 갔을 때 우연히 미국과 김정일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갑자기 한 친구가 <팀 아메리카: 세계경찰>를 봤냐고 물어왔고, 무슨 영화냐고 물었더니 김정일이 나온다고 했다. 친구는 한참을 ㅆ을 섞어가며 찰지게 설명을 하는데 속으로 거짓말이려니 생각했다. 치킨도 먹고, 술도 마시고, 파도 소리, 해변을 벗 삼아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ㅡ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영화 리스트에 <팀 아메리카: 세계경찰>이 있었다니, 반갑기도 놀랍기도 했다. ㅡ 인연인가 보다. ㅡ 시작한다. "딸깍, 딸깍"



01.

<팀 아메리카: 세계경찰>은 ㅡ 바꿔말하면 꼭두각시 인형극 ㅡ 시작하기 전 준비가 필요하다. 바로 나는 미국인이다라는 최면. 이유는 영화에 몰입하기 위해서다. ㅡ 나의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는 만큼 재미를 최대치로 뽑아내야 한다. 그만큼 향유하는 감각들 :) ㅡ 미국은 세계경찰이라는 사명감을 갖은 할리우드식 히어로들이 등장한다. 괴랄한 독설과 블랙코미디, 미국이 최고라 노래하는 OST. 한편으론 아기자기한 캐릭터들과 귀여운 액션으로 히어로들은 아랍의 테러리스트들을 상대로 임무수행 하면서 파리, 이집트 등 도시와 문화유산을 무자비하게 파괴 한다. 유쾌, 통쾌, 상쾌. ㅡ 나는야 미국인, 악당(미국의 적)만 처리할 수 있다면 폭력과 파괴는 정의구현 ㅡ



02.

영화는 저예산으로 짧은 기간동안에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시간과 투자 대비 장인급 노력과 디테일이 느껴졌다. ㅡ 캐릭터들의 눈동자, 입모양, 고갯짓, 소리와 착착 맞아떨어지는 움직임 등. ㅡ 제법 몰입해 봤다. 하지만 ... 막장 19금 하드코어, 하드 고어 한 영화다. ㅡ B급 영화의 진수 ㅡ 중간이 없다. 어른을 위한 어른의 영화.



#트리비아 #trivia #뒷이야기

평양이 무슨 중국처럼 묘사되어 있으며 북한 사람들이 괴상한 언어를 사용하며 끝에 "니다"만 붙인다. 김정일의 궁전도 중국 자금성 비슷하게 묘사되었다. (중략) 또한 김정일이 세계 정상들을 자기 저택에 초대해 공연한 노래(North Korean Melody)는 '도시처녀 시집와요'의 가락을 편곡해서 알아들을 수 없는 가사를 넣은 노래였다. "킴정일요 킴정일요 킴 종 일 임 실용핑 필라 칭빵핑 쥬딧 부봉 쥬딧 뿡" 사실은 대부분의 할리우드 영화에서 고증 없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트레이 파커, 맷 스톤 감독이 의도한 고도의 비틀기였다. _나무위키

아랍인, 북한인 등장인물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말을 했다. 유일하게 영어로 말할 때만 제대로 된 말로(자막이) 전달된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신기했다.



03.

김정일은 죠커나 타노스 같은 악당 같았다. 인류(미국)를 핵폭탄으로 대량 살상 위협을 한다. ㅡ 빌런 김정일, 그는 세계 최고의 힘(핵폭탄)을 갖고 있지만 세계 최고 외롭다. ㅡ 엉뚱한 건 김정일의 핵폭탄 버튼을 저지하기 위해 출동한 히어로들을 할리우드 배우들이 김정일을 대신해 싸운다. 우당탕. 급기야 김정일은 외계인이었다는 게 밝혀진다. ㅡ 맨 인 블랙? ㅡ 정말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못해 괴랄하다.



마지막으로...

트레이 파커 감독은 인간의 불편한 감정을 즐기는 것 같다. 매니악적 성향도 짙고, 꽤나 정성스럽게 감독의 성향을 반영한 <팀 아메리카: 세계경찰>. 실험적인 꼭두각시 인형으로 촬영된 영화는 슈퍼 아방가르드한 B급, 키치한 블랙코미디로 점철된 영화였다. 관점에 따라서는 영화사에 기록될 영화로 지지 받을 수 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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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영화 생각

1. 영화는 시詩라 생각합니다.
2. 평점을 매기지 않습니다.
3. 감상은 미니멀을 추구합니다.



* 영상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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