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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키 Oct 25. 2023

아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

2021년 10월 한국 개봉작 《아네트》. 레오 카락스 감독. ㅡ 아담 드라이버, 마리옹 코티야르 주연의 송스루(sung-through) 뮤지컬* 드라마 영화 ㅡ 아직도 기억이 나는 것. 카이에 뒤 시네마 선정 2021 BEST 영화 2위였던 《아네트》.  ㅡ 1, 3, 4위는 봤다. ㅡ



* 대사 없이 전부 음악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형태를 말하며, 《쉘부르의 우산》 같은 영화에서 시도된 바 있다.


그의 직전 영화  《홀리모터스》. 영화를 봤을 때는 이게 뭐지 했는데, 어떤 이유로  《홀리모터스》를 회상할 때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의 최신(복귀)작 《아네트》는 한국 대중에게 호보다 불호를 더 많이 받은 것 같다. 하지만 2021년 칸 영화제는 그에게 감독상 수여했다. 궁금하다. 시작한다. "딸깍, 딸깍"



"아빠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요" _헨리의 딸 아네트

"아네트를 사랑하면 안 될까?" _헨리(아담 드라이버)

"안돼요" _헨리의 딸 아네트



+

예술의 도시 LA, 오페라 가수 `안(마리옹 꼬띠아르)`과 스탠드 업 코미디언 `헨리(아담 드라이버)`. 그들은 첫눈에 끌렸다. 각자의 세계(오페라와 스탠드 업 코미디)에서 인기와 인정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매스컴에 주목을 받으며 결혼을 했고, 여러 구설수에 오른다. 매스컴에 비친 안과 헨리. 실제 안과 헨리는 달랐다. 마치 무대 위와 무대 뒤편의 모습처럼.


무대 위와 뒤편. 두 사람이 있는 곳에는 빛과 어둠이 함께한다.



"코미디는 죽지 않고 진실을 말할 유일한 방법" _헨리(아담 드라이버)


?. 1막 Green(녹색)과 Red(빨강)의 만남


영화는 시작과 함께 레오 카락스 감독의 뒷모습을 비춘다. 음악이 흐르고, 흥겹게 시작한다. 헨리(아담 드라이버)와 안(마리옹 꼬띠아르)은 LA에서 만났고, 끌렸고, 사랑에 빠진다. 마치 영원히 행복할 것처럼. 헨리는 오토바이를 운전한다. 질주본능은 인간을 향한 본능이 아닌 스탠드 업 코미디를 향한 그의 애정이었다. 녹색* 가운을 입고, 독설을 내뱉으며 관객을 웃긴다. 관객의 관심과 사랑을 먹는다. 카메라는 바나나를 먹는 헨리를 연속해 비춘다.


* 유럽 지역에서 배척받았던 색. 특히 프랑스에서는 녹색을 불행을 부르는 색, 광대와 마녀의 색이라고 여기며, 녹색 빛을 띄는 에메랄드조차 보석으로 사용하기를 꺼려 했습니다. 녹색의 부정적 이미지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18세기 뉴턴의 '스펙트럼 발견' 이후였습니다.


안은 인기 절정의 오페라 가수. 그녀는 리무진을 사용해 이동을 한다. 작고 안전한 공간. 자신의 재능에 자신이 있었고, 세상에 모든 것을 차지한 것 같았다. 어느 날 헨리를 만났고, 사랑에 빠졌다. 그녀의 한 손에는 항상 사과가 들려 있었다. 빨간 사과*. 행복했다.



* LA 오페라 여배우로 최고의 인기, 아름다운 외모, 뛰어난 재능을 겸비한 그녀. 강렬한 색으로 유혹하는 것 같았습니다. 헨리를 포함한 관객(영화 속 오페라 관객과 영화 밖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을. 그녀가 도드라질수록 그림자도 짙어집니다.


대중과 언론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한 헨리와 안. 안은 임신을 한다. 헨리의 오른쪽 뺨. 언젠부터 인가 붉은 꽃(반점)이 피었다. 점차 자란다.


?. 2막 아네트의 탄생과 안(마리옹 꼬띠아르)과의 이별


안이 임신을 하자 헨리의 '신의 유인원' 스탠드 업 코미디는 인기가 시들어지고, 헨리는 점차 관객과 대립을 한다. 매스컴은 헨리의 폭력성에 대한 안 좋은 뉴스를 연일 방송한다. 신의 유인원은 인간이 되었다. 더 이상 관객이 봐주지 않는 고독한 인간(유인원). 안은 아네트를 출산 후 자신의 완벽한 인생에 헨리가 오점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헨리와 안, 아네트는 바다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매스컴은 부러움과 관심을 표한다. 헨리의 붉은 꽃(반점)은 점차 커지고, 안은 완벽한 자신의 인생에 헨리로 인한 불안이 커진다. 안과 아네트는 작별을 한다.


한편 아네트는 구체관절인형. 꼭두각시 인형을 한 모습. 금발에 검은 드레스. 한 쪽에는 침팬지(유인원) 인형이 있다. 5 ~ 7세 정도로 보이는 아네트. 그녀는 빛을 보면 노래를 한다. 헨리는 아네트를 이용해 다시 대중의 관심과 돈을 번다. 붉은 꽃(반점)은 오른쪽 뺨 전체로 자란다.


?. 스포) 작은 3막 아네트의 각성


영화의 마지막 더 이상 꼭두각시 인형이 아닌 인간 아네트로 변한다. 그녀 옆엔 더 이상 침팬지(유인원) 인형이 없었다. 아빠에게 말한다. "아빠는 사람을 죽여요" 



#트리비아 #trivia #나무위키 #뒷이야기

ㆍ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왜 뮤지컬에서는 섹스를 안 하는 거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영화이며, 처음에는 남자 주인공으로 호아킨 피닉스를 캐스팅하고 싶었으나 그가 부끄러워해서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드라마 걸스를 통해 아담 드라이버를 캐스팅. 아담 드라이버는 깨어난 포스의 흥행 개런티로 제작비를 조달했다고 한다. 때문에 성적 수위가 상당히 높다는 평이 많다.

ㆍ레오 카락스 감독 첫 영어대사 영화.

ㆍ레오 카락스 친딸이 아네트 역할을 했다.

ㆍ애덤 드라이버는 크리스틴 스튜어트, 에이드리언 브로디에 이어 세자르상 후보에 오른 역대 세번째 미국인 배우.

ㆍ제47회 세자르상 감독, 편집, 음악, 음향, 시각효과상 수상
제27회 뤼미에르상 감독, 촬영, 음악상 수상



인상impression

레오 카락스 감독의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들어간 영화라는 인터뷰를 봤다. 온통 상징과 색. 실험적인 내용들뿐. 줄거리는 단순했다. ㅡ 개인적으로 송스루(sung-through) 뮤지컬 방식(모든 대사를 노래처럼 하는)이 상당히 불편했다. ㅡ 프랑스 영화 다웠고, 아담 드라이브의 연기 아우라가 엄청났다. 정말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을 했다.


별개로, 영화가 끝나고 오페라야 뮤지컬이야를 생각하다 현대적이고, 아방가르드 한 오페라라는 생각에 필립 글래스 <해변의 아인슈타인*>이 생각났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주인공으로 한 오페라 공연으로, 휴식시간 없이 총 5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한쪽에는 아인슈타인이 바이올린을 켜고, 한쪽에는 대사 없이 


“원, 투, 쓰리, 포, 파이브, 식스, 세븐, 에잇(One, Two, Three, Four, Five, Six, Seven, Eight)” 혹은 “도, 레, 미, 파, 솔(Do, Re, Mi, Fa, So)”이 반복된다. ^^

* 2013년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이 작품을 National Recording Registry에 등재하여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예술 영화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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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영화 생각

1. 영화는 시詩라 생각합니다.
2. 평점을 매기지 않습니다.
3. 감상은 미니멀을 추구합니다.




* 영상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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