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폰 트리에 감독
2001년 영화다. 옛날? 영화라 할 수 있다. ㅡ 21년 전 영화 ㅡ 《어둠 속의 댄서》. ㅡ 2000년 전후는 주로 액션 영화를 봤다. 기타 로맨스, 전쟁, 공포, 할리우드 영화를 많이 봤다. 놀랍게도 나이를 먹으면서 유럽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ㅡ 졸지도 않고, 심지어는 재미를 느낀다. 기적이 일어났다. ㅡ 당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포스터 속 여배우가 무서운? 느낌이 들어 흘려보냈었다. 하지만 최근에 《도그빌》 을 보고 기어코 기억 속에서 《어둠 속의 댄서》를 떠올렸다. 지금까지도 기억나는 2가지, 하나는 제53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하나는 《인생은 아름다워》(1997) 이후 유럽 영화 중 폭풍 눈물 영화라는 기억. ㅡ 물론 영화광 친구의 평이었다. ㅡ 살짝 기대되기 시작한다. ㅡ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불호지만 ... ㅡ 시작한다. "딸깍, 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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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주 싱크대 공장에서 일하는 여공 셀마(비요크). 공장 직원들끼리 사운드 오브 뮤직 뮤지컬에 참여해 노래 부르고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 밝은 성격의 주인공. ㅡ 미국이 배경이면서 이상하게 주조연 중 한 명만 빼고 모두 유럽 배우다. 영어 발음도 이상한 것 같고 ... ㅡ 그녀 주변에는 친절한 경찰관 집주인 빌(데이비드 모스)과 린다(카라 시모어), 공장 친구인 캐시(카트린 드뇌브) 그리고 그녀에게 계속 구애를 하는 제프(피터 스토메어). 무엇보다 소중한 외동아들 진. 모두가 덩어리진 것처럼 뭉쳐져 있는 것 같았다. ㅡ 스토리는 셀마라는 소실점에 촘촘히 연결되어 있었다. ㅡ
?. 일상의 소리와 춤, 뮤지컬
초반에는 다큐인가? 좀 지나서는 뮤지컬 영화? 좀 더 지나서는 속상했다. 셀마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점점 앞이 보이지 않게 되자 그녀는 더욱 소리에 민감해졌다. 몸짓의 언어 표현은 풍부해져만 갔다. 일상은 소리(음악)로 넘쳐흘렀고, 동작 혹은 걸음은 모두 춤 같았다. 셀마는 시력을 잃어버렸을진 몰라도 음악과 춤은 피어났다.
탁 타탁 탁탁 _셀마의 탭댄스 소리
?. 사회적 약자에게 불리한 사형제도
셀마는 여공이다. ㅡ 가난하다. ㅡ 셀마는 외아들 진이 자신과 같이 시력을 잃는 유전병을 앓고 있음을 알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필사적으로 돈을 벌고 모은다. 2056달러 10센트. 그렇게 모은 돈은 진실한 친구라 믿은 경찰관 빌에 의해 도난을 당한다. 셀마와 빌은 다툼 끝에 셀마가 빌을 죽인다. ㅡ 법은 신이 아니다. 법은 양심이 없다. 법은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해석된다. ㅡ 셀마는 인간이 만든 법에 가장 잔인한 심판을 받는다. ㅡ 다시 말하지만 법은 신도, 양심도 아니다. ㅡ 인간에게도 법에게도 필요한 것은 결국 돈이다.
?. 안경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은 안경 같았다. 안경을 쓰면 세상이 보이고, 안경을 벗으면 세상이 보이지 않는 셀마. 결국 셀마는 시력을 잃자 안경을 쓰지 않게 된다. 하지만 외아들 진은 ... 안경을 벗고 세상을 보게 된다. ㅡ 안경의 상징은 돈 아닐까? ㅡ 돈이 있어야 안경을 사고, 세상을 보고, 살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셀마는 외아들 진의 안경을 벗긴다. 셀마는 사랑과 희생으로 안경을 벗긴다. 돈은 삶의 전부가 아니다.
너처럼 앞 못 볼 아이를 왜 낳았니? _캐시
내 품에 안아보고 싶어서요... _셀마
#나무위키 #뒷이야기
도그마 95(Dogma95)
1995년 4명의 덴마크 영화 감독들이 그들의 영화 정신을 담아 발표한 선언이자 일종의 영화운동이다. 도그마95 선언문은 선언의 배경과 목적을 밝힌 전반부와, 그들이 지향하는 영화 제작의 원칙들을 나열한 <순결의 서약(The Vow of Chastity)>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선언을 통해 당시 유행하던 작가주의 영화와 헐리우드 장르 영화를 모두 배격하고 영화의 순수성을 회복하고자 하였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그가 선언한 도그마 95를 사실상 포기하고《어둠 속의 댄서》를 만들었다.
셀마(비요크) 의 눈부신 연기. 셀마 역을 맡은 비요크Björk는 아이슬란드 국민가수이자 천재 아티스트로 불린다. 동시에 음악 역사상 유니크한 목소리 여성 가수 중 한 명으로 뽑힌다.(하기 음악 소개 링크) 그녀의 2번째 영화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엄청난 연기력과 흡입력에 몰입했다. 더해 라스 폰 트리에 감독 특유의 핸드 헬드 촬영과 해상도 낮은 화질에 언뜻 아마추어 느낌, 사실성, 진지함에 소름이 돋았다. ㅡ 완성도 높은 스토리의 개연성 기대는 미뤄놓자. ㅡ
어머니의 사랑은 위대했고,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난 생명은 신의 선물이었다. 마지막 셀마가 꼭 쥔 안경에 인간이란 아름다운 가치에 희망을 걸어본다.
☞ 하루키의 영화 생각
1. 영화는 시詩라 생각합니다.
2. 평점을 매기지 않습니다.
3. 감상은 미니멀을 추구합니다.
* 93년에 발표한 비요크의 Big Time Sensuality (꿈과 환상이 뒤섞인 듯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