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 닥쳤을 때, 견딜 것인가, 정면으로 맞설 것인가.
아들아, 언젠가 이 글이 네 인생의 바다에서
작게나마 길을 밝혀주는 작은 등대가 되어주면 좋겠구나.
고난이 닥쳤을 때, 견딜 것인가, 정면으로 맞설 것인가. 선택은 결국 나에게 달려 있다.
나는 후자를 선택하는 편이다.
고난이 찾아왔을 때,
한 방향에서만 답을 찾기보다
상황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며,
현실적으로 가능한 길을 차분히 모색해 보는 것이 좋다.
결국 고난 앞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과정을
혼자서만 감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상황을 넓게 바라보다 보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도 찾아온단다.
도움을 요청하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말하며, 묻고, 배우는 일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는 태도에 가깝단다.
도움을 청하는 것은 약함이 아니라
지혜의 다른 이름이다.
― 앤 브론테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그 길을 이미 지나온 이들의 경험에 귀 기울이고,
책과 기록을 통해 지혜를 살피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과 문제를 나누어
가능한 여러 해결 방안을 서로 비교하며 차분히 검토해야 한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거친 뒤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결국 너 자신의 몫임을 잊지 말거라.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빠른 실행력으로 하나씩 풀어
나가면 된단다.
하지만 문제가 너무 크게 느껴질 때는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행동부터
하나씩 차근차근 해 나가면 충분하단다.
“어둠을 탓하기보다
작은 불을 켜라.”
― 공자
그 작은 행동이
앞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도
다음 걸음을 가능하게 한다.
언젠가 엄마에게 몇 년 동안 재판을 하며 견뎌야 했던 힘든 시절이 있었단다.
그 무렵, 너에게는 외할머니가 되는 나의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법에 관한 일들을 도와주시던 한 분이 계셨단다.
수소문을 통해 찾아가 뵈었을 때
모든 것이 무너져 보이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 보이던 나를
그분은 안경 너머로 한참 바라보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엄마 젊었을 때랑 눈빛이 똑같구나.”
그 말 이후로 그분은 아무 조건 없이
2년 동안 묵묵히 곁에 머물며
나를 도와주셨단다.
포기하지 않도록 지켜봐 주셨고,
스스로 자료를 모으고 찾으며
대응하는 방법을 하나하나 가르쳐 주셨지.
그리고 마침내 엄마는 빼앗겼던 권리를
되찾을 수 있었단다.
그분은 그저
“네 엄마가 덕이 많은 사람이라 도와주는 것뿐이야”라고만
말씀하셨단다.
물론 일이 풀린 뒤에는
도와주신 은혜에 도리를 다하여
소홀함 없이 보답했단다.
네가 힘들 때 손 내밀어 도와준 사람의 은혜는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며 엄마는 깊이 배웠단다.
이를 악물고 잠시 고통 속으로 들어가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른 길이 될 때가 있다는 걸.
그렇게 지나온 고통은
앞으로의 삶에
더 나은 변화와
평온을 가져다준다는 것도
기억해 두었으면 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분과는 가끔 차 한 잔을 나누며
그때의 위기를 추억으로 되돌아보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오곤 하지.
그렇게 다녀온 날이면
함께 고난을 건너온 그분의 고귀함이
내 마음 깊이 스며와
벅찬 감사로 마음을 채운단다.
고난의 위기 속에서 함께해 준 귀인은, 인생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귀한 행운과도 같단다.
그리고 고난을 이겨내는 방법을
간단히 세 가지로 정리할 테니
잘 기억하렴.
고난을 넘을 수 있는 방법
첫 번째, 움직여야만 길이 열린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두 번째, 도움을 요청하고 물어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세 번째, 대부분의 일에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믿어라.
그리고 언젠가
어려움 속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너 자신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기꺼이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