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을 찾습니다!>(차이자오룬 글·그림, 키위북스, 2019)
<영웅을 찾습니다!> 작가 차이자오룬은 대만에서 태어나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6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이 그림책에서 영웅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영웅은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라고 해요.
<영웅을 찾습니다!>에서는 어떤 영웅 이야기를 할까요?
재능이 뛰어난 영웅 이야기일까요?
용맹하여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영웅을 만날까요?
어떤 영웅이 나오는지 그림책 속으로 들어 가보자구요.
영웅은 어디 있을까?
그림책은 '영웅- 영웅- 영웅- '하면서 영웅을 찾는 모습에서 시작합니다. 마치 그림책에 오디오라도 장착된 것처럼 영웅을 찾아 부르짖는 함성이 들리는 것 같아요.
컵 왕국에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어요. 광장 한가운데에 있는 높은 탑 꼭대기에 올라가 ‘영웅컵’을 차지하는 컵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하는데요. 영웅은 튼튼하고 힘이 세야하며, 지혜롭고 재주가 뛰어나야 하고 꿈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며 컵들은 저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영웅의 조건을 내세웁니다. 정말 영웅은 그래야 할까요? 컵들이 말하는 영웅 조건에 맞게 산다면 영웅이라 할 수 있을까요?
컵들은 각자 자신이 생각한 영웅의 조건을 내세우며 높은 탑 꼭대기에 있는 영웅컵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때로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되는 거지”라며 탑을 향해 오르며, 다른 컵의 발을 잡아당기기도 하고 짓밟고 올라가기도 합니다. 경쟁에 익숙한 현대인의 모습처럼 타인을 짓밟고라도 TOP이 되고자 하는 모습이 씁쓸한데요.
배유안의 <스프링벅>에 나오는 스프링벅처럼 푸른 초원의 풀을 뜯어 먹기 위해 달리기 시작하는데 달리다 보니 풀을 뜯어 먹기 위한 본질은 잊고, 경쟁에 휩쓸린 달리기를 하다 결국 절벽으로 떨어지지요.
무조건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컵들도 자신이 영웅이 되고 싶은 건지? 영웅컵을 안고 싶은 건지 구분이 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간혹 살다보면 '본질'을 잊고 살아가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지요. 그래서 삶이 아슬아슬 위험할 수도 있어요. 내가 왜 살아가는지 그 본질을 잊는 다는 것은 자신을 잃고 껍데기로 사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거든요. 지금 여기, 나는 영웅컵이 목적이 되어 나의 본질을 잊지는 않은지 생각합니다.
자 그럼 다시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광장에는 날마다 수많은 컵들이 모여들었다 흩어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컵들이 떠난 자리에는 언제나 쓰레기가 잔뜩 쌓였지요. 청소부 샤오바는 컵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하루도 쉬지 않고 쓸고 또 쓸었습니다. 그는 바닥을 쓸고 탑을 올라가면서 청소했는데요. 그는 탑 꼭대기에 있는 컵도 반짝반짝 닦습니다. 그리고 탑 꼭대기에 있는 영웅컵을 안고 “영웅은 대체 언제쯤 나타날까?”라며 의자에 잠시 앉지요.
이쯤에서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영웅'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우리 사회에서는 어떤 이들을 영웅이라고 할까요?
당신이 생각하는 '영웅'은 어떤 모습인가요?
<영웅을 찾습니다!>는 짧지만 많은 질문을 던집니다. 열거되어 있는 영웅들의 조건에서 영웅의 여러 면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 그림책은 앞뒤 면지에 다양한 컵들이 그려져 있어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요. 설의법의 형식을 취한 <영웅을 찾습니다!>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스스로 질문하게 되지요. 질문을 하면서 이미 당신은 그 답을 하고 있을 수도요.
당신이 생각하는 영웅은?
토론해 보아요
Q. 컵 왕국에서는 ‘영웅컵’을 차지하는 컵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청소부 샤오바는 영웅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