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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마음 Feb 18. 2022

[어른도 그림책] 어떤 그리움을 향해 걷고 있나요

<킹 발타자르>(크리스틴 심즈 글 그림, 핑거, 2020)





<킹 발타자르>(크리스틴 심즈 글 그림, 조미자 옮김, 핑거, 2020)



<킹 발타자르>는 크리스틴 심즈의 첫 번째 그림책입니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 발타자르는 서커스단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곰인데요.

한때 그는 '위대한 발타자르 왕'이라고 불리기도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 서커스에서 유일하게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곰이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발타자르에게 자유를'라는 피켓을 든 사람들에 의해 우리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자유, 발타자르 자신의 의지에 의한 자유가 아닌, 

타인에 의해 주어진 자유에 발타자르는 잠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지만,
마음속에는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발타자르는 걷고 또 걸었습니다.

오랜 친구와 작별 인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곳을 가보기도 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일이 잘 풀리기도 했지만, 어떤 날은 깊은 외로움에 길을 잃기도 했는데요.






이 길고 긴 여행이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았지요.




외롭고 지친 발타자르는 아주 잠깐 떠나온 곳을 생각하기도 했답니다.

발타자르는 자신이 가야 할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만 같아 이 긴 여행을 그만두고 싶기도 했습니다.


발타자르의 여행의 끝은 어디일까요?

발타자르는 어느 곳으로 향하고 있을까요?






발타자르에게 자유를 줘야 한다고 외쳤던 이들은 환경운동가들이었습니다.

우리에 갇혀 바이올린을 켜는 발타자르에게 자유를 찾아주기 위한 운동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발타자르가 돌아갈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준비가 없었다는 것이지요.

환경운동가들은 누구를 위해 피켓을 들었을까요?

절대적 환대, 절대적 배려, 절대적 친절 등 '절대적'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걸까요?

발타자르가 우리에서 나와 새로운 곳으로 떠나야 할 준비를 할 수 있게 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림책은 발타자르를 통해 삶의 여정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발타자르는 느닷없이 주어진 자유에서 자유 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데요.

그럼에도 현재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온 자유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기도 합니다.

발타자르는 모르지만 어렴풋이 마음속 그리움을 향해 걷고 또 걷는데요.

발타자르의 그리움은 삶의 방향성으로도 읽을 수 있겠지요.

그래서 발타자르가 그리움을 향해 걷는 여정은 흡사 우리 인생 여정과 닮았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오랜 친구와 헤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도 합니다.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즐거운 일이 있기도 하지요.

고난이 길면 언제나 끝날까, 끝이 있기는 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희미하게나마 삶의 방향성, 발타자르의 마음속 그리움을 품고 있다면 걷고 또 걷게 되지요.




당신은 현재 어떤 그리움을 향해 걷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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