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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둘이 시작한 신혼에서
식구 넷이 되고,
기어 다니던 아기가
어느새 한 덩치가 되고,
살림살이가 빈 곳 없이 꽉꽉 들어차게 되면
우리는 누구나 더 큰 집에 살고 싶어 한다.
그러나 반대로 나는,
집을 줄여가기로 했다.
원해서가 아니라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살림을 줄이는 것이 작년 한 해 나를 괴롭혔던 재정의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되어주기 바랄 뿐이다.
위기는 늘 예상치 못한 시점에
기대하지 않은 방식으로 찾아온다.
마흔쯤 되면 꽤나 안정적 이어질 줄 알았던 삶이
풍랑을 만난 배처럼 아직도 부서지고 흔들린다.
일단 해결하고 보자.
숨을 돌리며 원인을 찾고 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치울 것만 가득 쌓인 현실에서
비움을 선택한 지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무지하기만 했던 일상의 큰 반향을 일으키는 중이다.
해결은 곧 비워내기라는 방정식이 성립될까?
그 생생한 이야기를 연재를 통해 들려드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