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 벼랑 끝에서 받은 선물: "모기지가 승인되었습니다"
승인이 코앞인데 은행에서 마지막 추가 서류 뭉치를 던져주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실감 났다.
남편의 여권 사본
남편의 거주지 퇴거 확약서: 내가 집을 팔게 될 경우, 배우자인 남편도 군말 없이(?) 집을 비우겠다는 약속이다.
자금 출처 증빙: 모기지와 기존 집 판매 대금 외에 추가로 투입되는 자금의 경로
기존 집의 모기지 유무 재확인
배우자 증여 서류: 모기지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남편에게 약간의 현금을 증여받았는데, 네덜란드에서는 재정 파트너인 배우자 간 증여세가 면제되는 범위를 활용했다.
모든 서류를 빛의 속도로 제출하고 숨을 죽였다. 두어 시간 뒤, 마침내 기다리던 소식이 날아들었다. 모기지 최종 승인! 대출 서류에 서명해 회신을 보내는 순간, 지난 몇 주간 나를 짓눌렀던 무거운 돌덩이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이제 정말 내 집이 생긴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사실 이번 집 구매는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에 진행되었다. 10개월 된 아기를 돌보며 기존 아파트를 팔기 위해 온 집안을 모델하우스처럼 치우고 부동산 촬영을 마쳤다. 그 와중에 회사에서는 팀 전체가 중국으로 발령 날 것이라는 충격적인 뉴스까지 들려왔다. 집을 사자마자 해외 발령 소식이라니...
내 집 마련이라는 설렘 가득해야 할 과정이 때로는 탈출구 없는 미로처럼 느껴져 머리를 쥐어뜯기도 했다. 하지만 이 숨가쁜 상황 속에서도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을 차근차근 해내다 보니, 어느새 마침표가 보이기 시작했다.
불확실한 회사 상황도, 복잡한 서류 절차도 결국 흐르는 시간 속에서 하나씩 정리되어 갔다. 이제 며칠 뒤면 나는 새로운 집의 열쇠를 쥐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