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글쓰기는 나를 파악하는데 정말 좋은 도구

by 하상인


글쓰기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점은 생각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있나요?”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나,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 자신을 모른다. 어떤 분야로 나아갈지,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우리는 매 선택에 앞서 우리가 뭘 좋아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길 바라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이를 설명한다.


그런데 평소 이와 같이 고민해야 할 상황이 오지 않으면 생각해 볼 일이 별로 없고 ‘내가 나를 모르겠어?’라는 마음도 있어서 더 파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내 경험을 보면 어린 시절 주변 사람들이 나를 두고 "넌 어떤 성격이야"라고 말한 내용 중 의심도 해보지 않고 성인 될 때까지 그대로 받아들여 ‘나는 정말 그런가 보다’라고 여긴 적도 있었다.


살면서 사람은 변하기 마련인데 변했다고 인지할 만한 사건들을 스스로 떠올릴 일이 없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다. 그래도 요즘은 mbti와 같은 성격을 테스트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어, 테스트 문제를 답하는 과정에서 변했다는 사실을 인지할 기회는 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내게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과 그에 대한 감정 및 경험(반응 등)을 기반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게 직접 자신의 생각을 써보는 것이다. 직접 써보면(굳이 쓰기 싫다면 말로라도 풀어 보면 내가 그걸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생각보다 별 거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하게 표현하고 있다거나 혹은 근거가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나는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몸이 매우 말랐었고 주변에서 다들 마른 건 체질이기 때문에 바뀔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몸을 바꿀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중엔 우리의 생각이 아닌 타인의 생각이 자리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


언어로 묘사하다 문제를 파악할 수 있고 그러면 답을 내릴 수 있다. 나에 대해서도 묘사할 수 있는 사건과 표현을 찾는데 글쓰기 만한 일이 없다. 영상도 좋은 방법이지만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어색한 사람에게는 생각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을 수 있다. 말로 풀어내는 건 생각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말로 하다 보면 내가 어디까지 말했는지 등 기억력의 한계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글쓰기는 나를 파악하는 데 정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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