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를 써보겠다며 브런치를 시작한 지도 이제 2개월 정도 됐다. 그리고 어제 업로드한 글로 지금까지 브런치에 작성한 글이 100개가 되었고, 많은 조회수는 아니지만 에세이를 시작한 후 어제 가장 많은 누적 조회수를 달성했다. 나는 계속 쌓여가는 글의 힘을 믿는 편이라 지금 당장 결과가 없더라도 꾸준히 쓰는 편이다. 많은 자기계발도서에서 말하는 작은 성과가 쌓여 결국 큰 일을 만든다는 걸 믿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나도 처음부터 꾸준히 쓰다 보면 작은 성과가 쌓이고 결과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내가 계속할 수 있었던 건 '최소한의 만족감'을 나름대로 정해뒀기 때문이었다.
여기서의 만족은 '이 정도면 충분해, 그만해야지'라는 느낌의 만족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의미하진 않네' 정도의 최소한의 만족을 말한다. 예를 들면, 기간을 정해두고 글을 몇 개 써보겠다는 목표라든가, 지금까지 달성해보지 못한 조회수를 달성하겠다는 것으로, 달성했을 때 누가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정도의 최소한의 만족감을 주는 걸 말한다.
나는 이러한 최소한의 만족감이 꾸준히 글을 쓰는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만일에 자신이 매력적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으로 꾸준히 수요가 있다거나, 혹은 고전 명작처럼 이미 한 번 봤으면서도 다시 찾게 되는 글을 써둔 사람이 아니라면 최소한의 만족감 같은 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아니라면 일단 계속 쓰는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글을 꾸준히 쓰는 데는 '자기만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족할 수 없는데, 괴로운데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나는 브런치에 에세이를 연재할 때도 나만의 최소한의 기준을 만들어뒀다. 올해가 가기 전에 30개 이상 글을 쓰고 조회수도 지난달에 비해 높이자는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10월부터 지금까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중이며, 이번 글을 통해 에세이도 30개째가 된다.
이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나만의 기준을 세운 게 하나 있는데, 최소한의 만족감을 느낄 때까지 다른 사람의 글은 잘 보지 않는 것이었다. 이미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소통도 많이 하는 사람과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에 그들을 참고하면 최소한의 만족감은 느끼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자기만족은 최소한의 성장 같은 것이다. 누구든 달라지는 게 보이지 않는데 지속할 순 없다.
꾸준히 글을 쓰고 있는데 눈에 띄는 성장이 없는 것 같아 망설이는 분들이라면, 최소한의 만족감을 느낄 기준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