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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상인 Nov 12. 2024

인생엔 체계가 필요하다

지난 시간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이유

지난날을 되돌아볼 때 인생이 허무한 때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허무하고 불안한 게 당연하지만, 지금까지 뭔가를 해왔고 그 결과물들이 있음에도 허무함을 느낀다면 인생에 체계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체계'의 사전상 정의는 "일정한 원리에 따라서 낱낱의 부분이 짜임새 있게 조직되어 통일된 전체"를 뜻한다.(네이버 국어사전 참조) 이러한 의미에 인생에 체계가 없다는 것은 인생에서 선택한 일이, 해낸 일이 명확한 원칙에 따라 이뤄지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통일성도 없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체계는 당연하게도 자기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알아야 그 삶에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준에 따라 선택된 일은 각자가 고수하는 방식으로 이행될 것이다. 이런 게 체계가 있는 삶이라고 생각된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인생엔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일이 많이 있었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니, 즉흥적이고 호기심이 가는 일을 하는 것이 인생을 즐겁고 풍요롭게 사는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러한 믿음은 체계를 갖는 인생은 따분하고 지루한 것이라 느끼게 했다. 구체적인 계획과 기준 그리고 원칙을 세우면 뭔가 다 정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아 지루할 것 같지만, 이러한 체계를 통해 다가올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은 전혀 지루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장기적인 인생 계획을 실현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즉흥적이고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들이 많았던 것은, 이러한 행동들은 깊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일단 무언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인생이 허무하게 느껴진다면 삶에 체계가 없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바탕이 성실한 사람은 항상 편안하고 이익을 보지만 방탕하고 사나운 자는 언제나 위태롭고 해를 입는다." - 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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