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노력해야 하는 이유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는 자리가 있는가 하면 장점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자리도 있다. 이러한 자리의 판단은 각자가 해야 하지만 중요한 점은 자리에 있기 위한 본인의 장점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이야기를 먼저 하는 이유는 지금 당장 인정받지 못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해온 일을 부정하지 말라는 뜻이다. 나는 해온 일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아 내가 해온 일 전체를 부정하기도 했는데 돌이켜 보면 그것만큼 바보 같은 일은 없는 것 같다.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부정하고 무가치하다고 하는 사람이 미래에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답을 내려보면 얼마나 답답한 생각이었는지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한 예로 나는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인플루언서 시상식에 참석하면서 그간 블로그를 통해 내 책뿐만 아니라 여러 책들을 소개한 것이 헛되진 않았음을 느끼게 됐다. 내가 수상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100~200명 정도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유의미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아마 네이버 인플루언서로 선정되는 일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면 나는 더 이상 책 후기를 남기지 않았을 것이고, 시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브런치에도 연재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했고 브런치에서도 스토리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에 있다.
결국 내가 계속해온 일을 인정받는 자리를 내가 찾은 셈이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항상 인정받으며 지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자리에서는 '그거 해서 먹고살 수 있냐?'라는 말을 듣기도 하기 때문이다. 초연결사회를 살아가며 굳이 내 가치를 깎아 먹는 곳에서 활동할 필요는 없는데도 과거엔 그런 자리에서도 내 가치를 스스로 입증해야만 한다고 믿었다. 당연히 결과도 결과지만 그 과정자체가 스트레스만 받는 일이었다.
앞으로도 계속 쓰겠지만 자신의 가치를 아무도 몰라봐주고 심지어는 무시당하고 있다면 적절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금까지의 노력을 그만두지 말 것이며, 분명히 내게 어울리는 자리는 있다고 믿을 필요가 있다. 세상에 가치 없는 일은 없다는 게 흔히 하는 말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