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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모순된 행동을 하는 개인이 모인 곳이 사회

by 하상인

직장인이 받는 스트레스 원인 1위가 '사람', 즉 인간관계였다. 다들 자신의 마음처럼 행동하지 않는 데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업무 태도도 다르다 보니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기 쉽다.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참 어려운 것이 지금 속한 직장 내 인간관계가 싫다고 도망을 쳐봐야 또 다른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점이다. 혼자 섬 같은 곳에서 사는 게 아닌 이상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벗어날 수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런 점 때문에 사실 사람에게는 법으로 강제할 정도는 아니지만 가정교육 등을 통해 어느 정도 갖추었을 것이라고 기대되는 태도가 있다. 쓰레기를 길에 버리는 행위, 층간소음 등과 같이 경범죄로 처벌될 수 있는 것들부터 대화할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과 같은 일상 속 배려도 포함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의도하지 않게 예의에 어긋나는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행위자가 심적으로 코너에 몰려 있을 수도 있고, 단순히 귀찮아서 그럴 수도 있다. 어쨌거나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하더라도 그에 따른 불편함을 감수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상식적인 일들이 지켜지지 않으면서 인간관계에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 같다. 나 역시 이런 부분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나 또한 누군가의 배려로 지적받지 않았을 뿐 잘못된 행동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을 땐 예민하게 뜨거웠던 마음이 조금은 식었다. 이는 비단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가 잘못하고 있음에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나조차도 어떤 생각이나 습관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알면서도, 그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에서도 도움이 되는 행동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그와 반대되는 행동을 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하기 쉬운데 그런 개인이 모인 사회에서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건 인과관계를 따져볼 때 당연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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