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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말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by 하상인

내 삶은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데, 잘해나가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 불안해진다. 비교하지 말자는 생각도 해보지만, 금방 다시 동요하는 걸 보면 눈과 귀로 알게 된 타인의 삶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는 건 불가능한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계속 불안하고 답답한 상태로 있을 순 없기에 책 등을 보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그러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누구나 말은 그렇게 할 수 있지.'


빨리 성공하고 싶은데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는 식의 이야기나, 돈보다 중요한 것은 많다는 식의 이야기를 볼 때면 이런 마음이 들기도 한 것이다. 성공하거나 부자가 될 수 없으니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합리화라도 하자는 식의 '정신승리'가 아니냐는 것이다.


물론 정신승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누구나 말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확히는 한두 번 정도 그렇게 할 순 있겠지만 계속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니체는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습관이 되어 우리의 삶을 바꾼다."다고 했다. 그러니 잠시 정신승리하며 문제를 외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성공이나 부자가 되는 것보다 자신의 삶에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다른 사람이 보기엔 정신승리 같은 '말'을 계속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도 믿지 않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문제를 외면하는 것 외에 특별한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닌 생각과 말을 계속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오히려 뭔가 자신만의 기준이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된다. 그러니 누구나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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