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의지와 같은 정신력은 대단한 힘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실상 저는 제 자신이 온전히 제 '의지'밖에 기댈 곳이 없을 때, '이미 늦었어'나 '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어'와 같은 말들로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명절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다 사람이 명확하게 목표한 바가 있고 '의지'가 있는 사람에겐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는 걸 느끼게 된 일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야기를 한 친척 분은 과거 부사관으로 군생활을 하신 분이었습니다. 이 분이 훈련하던 중 동기가 한 명이 사고를 당해 큰 수술을 3번이나 받게 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수술을 받은 분은 안타깝게도 수술 후 식물인간 상태로 3년 동안 누워있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깨어나길 바라고 있었지만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가족들조차도 앞으로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며 포기하고 있을 즘, 그 분은 기적처럼 3년 만에 깨어났습니다.
너무나도 기쁜 순간이었지만 문제는 그때부터였다고 합니다. 3년 만에 일어나 회복하고 있긴 했으나 언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고 무엇보다 담당했던 의사들이 앞으로 평생 걸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하반신 마비가 온 것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은 의사와 같은 전문가의 말을 들었을 때 아무래도 높은 신뢰도를 보일 수밖에 없고 그에 반하는 결과나 예외적인 상황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그 동기 분은 의사의 말을 듣고는, "일어날 수 없다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라며 의사의 말과 상관없이 일어날 것이라며 보조자의 도움을 받으며 걷기 위한 재활 훈련을 했고 결국 자신의 두 발로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식물인간 상태가 되었다거나 하반신 마비가 왔었음을 추측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하니 말 그대로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한 친척분께서는, 자신도 그 사람을 보며 사람이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고 강한 의지를 보이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해내는 것을 배웠다며 언제고 다른 사람의 말이나 생각에 따라 판단하기보다는 결과나 상황이 언제든 자신의 정신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빅토리아 알렌의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책이 생각났습니다. 저자 역시 식물인간 상태로 누워있었고 하반신 마비까지 겪었지만 패럴림픽 수영선수로 활약하였음은 물론이고, 최연소 ESPN의 직원이 되어 자신의 두 발로 당당히 걸어 다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빅토리아 알렌의 책 관련 글 하단 링크 참조
https://blog.naver.com/hasangin21/222616231130
요즘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와 같은 SNS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의심도 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영상으로 보여주다 보니 그 영상의 편집, 화자에 따라 자신의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고 제한하게 될 일도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꼭 책이 아니더라도 이처럼 기적에 가까운 일들이 우리 사회에는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정신력'의 힘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