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변호사가 주인공인 미국 드라마 '슈츠'를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물론 시즌 3부터는 잘 보지 않았습니다. 로맨스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도 싫었고 무엇보다 보는 재미가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이 '슈츠'가 우리나라에서도 리메이크되어 방영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찾아보니 장동건, 박형식 주연의 16부작 '슈츠'를 '왓챠'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보게 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만든 '슈츠'는 회차마다 시작에 인상적인 문장을, 해당 회차의 제목처럼 붙여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16회차는 "삶은 당신에게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는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했고 아래의 대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삶은 당신에게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당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건 우연이 아니라 선택이다."
이 대사가 너무 인상적이라 혼자 여러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삶이 '목적지'를 알려주지 않는다는 말에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마치 길을 잃은 기분이 들었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란 질문을 스스로 해보지만, 어디서부터 이 질문의 답을 찾아야 할지 몰라 오히려 외면할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몇 번 겪으며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외면하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게 자신감이고, 바로 커지기 시작하게 두려움이라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위와 같이 누군가에게 보여줄 필요도 알릴 필요도 없는 부분에 대한 문제를 회피하는 것조차도 말입니다.
이런 과정들로 조금씩 자신감을 잃고 마주하지도 않은(또는 정의하지 못한 일) 일들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르겠고, '어쩔 수 없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다 웨인 다이어의 책 "인생의 태도"를 읽던 중 제가 하고 있는 생각의 문제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결과는 그동안 스스로 해온 선택들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비난의 수레바퀴에서 내려와 자기 책임이라는 기차에 올라타세요. 자존감이 있다면 바라는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란 전적으로 자신을 믿기로 선택한 것들로 이뤄집니다. 이 모든 것이 태도에 달려 있습니다." - 웨인 다이어의 책 "인생의 태도" 중
저는 인생에 답은 없다는 '진리'를 믿고 허망함으로 길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 들때, 이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답을 찾으려 하지도 않았고 제 삶의 통제를 벗어난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답을 찾으려 하지 않은 '선택'을 하여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죠. 웨인 다이어가 말하듯, 제가 하는 '사고방식'의 결과도 제가 해온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만이 제가 한 선택의 결과는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우리 인생에서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고 하지만, 그 일에 대한 사고방식 마저도 선택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 자주 반복되는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면, 그 문제가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때론 겉으로 보이진 않지만 자신이 선택한 사고방식에 의한 것) 일 수 있음을 떠올려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뭔가를 못 한다고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말하면 그 믿음대로 돼 버립니다. 테니스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어떤 대단한 일을 해내고 싶다면 먼저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해 보세요.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세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실제로 그렇게 될 것입니다."- 웨인 다이어의 책 "인생의 태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