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행복
SNS를 의미 없이 오고 가다 '행복'과 관련된 글을 보았다. 정확한 문구는 기억나지 않는데, "자려고 누웠을 때 큰 걱정이 없으면 행복한 삶이다."와 같은 내용이었다. 그 문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행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을 때, 유효해 보였다. 그렇게 나에게 있어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 내게 '행복은 이런 것이다.'라고 느낀 순간이 있었다.
나와 아내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자 했다. 많은 분들이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는지 우리는 30분 정도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우리는 한쪽에 준비한 선물을 두고 앉아 있는데, 갑자기 손을 잡고 있던 아내가 저 멀리 바라보며 말했다.
"참 행복하다. 평범한데 행복해."
나는 이 말을 듣고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올라왔다. 그러나 적어도 '이게 행복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나도 행복해."라는 말 대신 먼저 "감사한 일이다."라고 했다.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도, 사람이 만든 제도 안에서 '가족'이라고 해도 서로의 마음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일인데, 우리는 둘 다 행복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좋아하는 사람끼리 같이 있을 때 둘 다 행복한 건 그보다 더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있어 서로 좋아하는 걸 두고 고작 '좋은 일'이라고 말하는 건, 서로 좋아서 결혼한 사람들이 결국 행복하지 못해 헤어지는 일들을 우리는 살아가며 언제든 목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로 좋아하는 것에 너무 큰 의미를 둔다면, 서로 함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보다 크게 느껴져 우선순위가 바뀐 게 아닐까 생각도 든다.
그런 점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행복을 느끼게 해 준 아내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