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일기 6

신간도서 이야기

by 하상인

나는 대학교 3학년 때 처음 책을 쓰기 시작했고 2023년 초까지 8권을 출간했다. 그리고 결혼 후 첫 책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 속 행정심판"이 나왔다.(출간일은 2023년 7월 31일이나 인쇄소의 휴가 등으로 8월 16일부터 구매가 가능했다. 책 정보는 하단 링크 참조) 나는 10년째 책을 쓰고 있었고 아내 역시 연애 때부터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표지 디자인, 제목 등에 대해 의견을 자주 주고받았었다. 결혼 후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그저 배우자가 내가 어떻게 쓰고 어떤 과정을 거쳐 책을 낸다는 사실을 조금 더 가까이서 관찰하게 되었다 정도의 차이만 있었을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상 속 행정심판"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1793616


그런데 이번 책 때문에 책에 대한 나의 생각과 아내의 사려 깊은 마음을 서로 알게 된 일이 있었다. 책이 출간되기 전 출판사에서는 일정 부수를 나에게 먼저 보내주는데 그 책을 받은 후 우리는 책 홍보, 어떤 목적으로 집필했는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게 된 것이다. 정확히는 아내가 책을 쓰는 나에게 갖고 있던 의문과 불안을 먼저 이야기하다 시작됐다.


아내의 의견은 책을 고생해서 써놓고 그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든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해야 하는데 내가 그렇게까지 노력하고 있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었다. 한 마디로 책을 출간한 후에도 판매 등을 위한 열의를 보이라는 말이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조금 멍해진 기분이었다. 책을 쓴 저자라면, 완성해 출간했을 때 많이 팔리길 바라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하지만 2021년 출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출간된 책이 6만 5천792종, 2021년 출간된 책이 6만 4천657종으로 상당히 많다. 때문에 이슈 관련 서적(예를 들면 챗 GPT와 같은)이나 베스트셀러가 되거나 유명 저자의 책이 아니라면 솔직히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나도 처음부터 현실상황에 기반해 내 작품이 잘 안 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대학생 때 처음 책을 낸 후 몇몇 독자들로부터 메일을 받기도 했고, 두 번째 책을 낸 후엔 모교를 통해 나를 만나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낸 책들 중 네이버 메인에 오른 것도 있었다. 그렇게 지금까지 전체적으로 많이 판매된 책은 없었지만 책을 준비할 때 소재를 찾고 주변에 의견도 물으며 열심히 준비하지 않은 일이 없었다. 그리고 기대를 하지 않은 적도 없었다. 다만 몇 번의 기대를 했다가 그에 못 미치는 결과를 몇 차례 얻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대가 줄어든 것뿐이었다.


나는 아내에게 이런 설명을 했다. 아내는 조금 놀란 것 같았다.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걸 알 필요는 없지만 어차피 알 수도 없고 더욱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니까 예상과 다른 이야기에 충분히 놀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일까. 아내는 내게 뭔가 더 홍보를 해라라는 이야기보다는 자신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내 책으로 해두고 상태메시지까지 홍보 글로 바꿔놓았다. 나는 평소 아내의 성격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행동에 감동을 받았다. 너무 고마웠고 그 모습으로 인해 나도 과거의 일로 혼자 상처받았다며 새로운 책에 대해 기대를 미리부터 접는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참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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