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할 때 효과적인 방법

일 잘하는 방법

by 보이저

강과장은 통신상품 개발 부서에서 입사 이래 10년 간 쭉 일한 이 분야 전문가이다.


어느 날 영업사원들 대상으로 통신상품에 대해 1시간 동안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교육팀으로부터 왔다. 거절하고 싶었지만 소속 팀장님도 강의하고 오라고 말씀하시니 차마 계속 거절할 수도 없었다.

하필 그날 사장님도 참관하러 오신다니,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름 강의 교안도 만들어 보고 교육팀 강의 피드백도 받았지만 여전히 자신이 없다. 평생 강의해본 적이 한 번도 없던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드디어 강의 D-day 가 왔다. 교육생은 60명은 되고 맨 뒤에는 사장님도 계신다. 머릿 속이 멍하다. 1시간 동안 떠들어대기는 했는데 솔직히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강의 때 어떤 점이 어려우셨나요?

회사를 다니고 근속연수가 10년 정도 되면 강의할 기회가 종종 생기게 된다. 이 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기에 사내강의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평생 강의를 해 본 적이 없는 경우 강의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특히나 무대 울렁증이 있는 경우는 더더욱 심하다.

나는 교육팀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수많은 강사들의 강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처음 강의를 하는 강사들이 많이 어려워하고 실수하는 부분은 이런 것들이다.


- 목소리 크기, 말의 빠르기

- 나도 모르게 나오는 추임새 (에~, 음~, 마~, 말을 시작할 때마다 혀를 쭉 빼는 분도 계신다)

- 마이크를 타고 넘어오는 헉! 헉! 숨소리

- 부정확한 발음

- 레이저 포인터에 서툴러서 엉뚱한 장표로 넘기기

- 교육생과 교감하고 소통하는걸 어려워함

- 자기 할 말을 다 쏟아내야 잘한 걸로 생각하는 것


이게 참 어렵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사내강사 양성과정' 이름으로 사내 직원들을 강사로 투입하기 전 강의 스킬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게 개선되기 쉽지 않다.

사실 한 번, 두 번 교육 받아서 곧바로 프로 전문강사처럼 강의를 할 수 있다면 뭐하러 비싼 돈 주고 프로 강사들을 초빙하겠는가?




이런 부분만 개선해도 확 달라집니다.


회사 직원이지만 사내강의도 담당하시는 분들, 퇴직하면 전문강사를 꿈꾸는 분들은 아래 사항을 보완해보자. 이것만 잘해도 강의 능력이 확 올라간다. 10년 이상 직접 강의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강의하는 것을 지켜 보면서 느꼈던 점을 정리하였다.



1. 긴장하지 않으려면 미리 충분히 연습하자


처음 강의하시는 분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바로 '긴장감'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사람 앞에 서면 긴장이 밀려오게 된다. 다들 나만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긴장이 안된다면 그게 이상한 것이다.


우황청심환을 먹어라, 심호흡을 해라 이런 것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바로 반복 연습이다. 연습만큼 확실한 해결책은 없다. 내가 잘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 크게 긴장하지 않게 된다. 혼자서 연습하기 보다 가족들을 앉혀 놓고 연습하자. 그리고 피드백을 받아보자. 내가 말한 것을 녹화해서 다시 보고 대사는 AI에게 수정해달라고 요청해도 좋다.



2. 주요 목차와 키워드를 미리 적자


대사를 외우는건 최악의 방법이다. 하나에서 막히면 뒤까지 다 막힌다. 목차와 각 목차 별 키워드를 미리 적자. 예를 들어 '지하철 매너'에 대해 강의하고 싶으면 이렇게 하면 된다.

주제 : 지하철에서 매너를 지킵시다.

- 며칠 전 출근길 지하철에서 겪은 일 (백팩으로 나를 사정없이 치던 승객)

- 각종 비매너 유형 소개 (뭐 먹으며 타는 사람, 화장을 고치는 사람, 시끄럽게 통화하는 사람, 쩍벌남, 이어폰에서 소리가 흘러나오는 사람)

- 비매너를 겪을 때 나에게 오는 피해 (신경질이 남,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음, 한 판 붙어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짐)

- 좋은 매너 소개 (백팩은 앞으로 매기, 다리 쭉 뻗고 앉지 말기, 통화는 가급적 하지 말기)


이렇게 말하는 순서에 따라 목차와 주요 키워드를 적는 것이다. 이러면 어버버 하지 않고 일목요연하게 말할 수 있다.



3. 발성 연습을 하자


지속적으로 계속 강의를 하거나 전문강사가 꿈이라면 꼭 발성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총 15차수로 나누어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진행했던 적이 있다. 그 때 외부강사 4명이 순번에 따라 강의를 하였다. 똑같은 내용으로 강의를 하는데도 발성에 따라 전달력이 확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정확한 발음, 뱃속에서 나오는 소리, 적절한 타이밍에 끝는 텐센 등은 매우 중요하다.


혼자서 연습하기 보다는 전문 기관을 찾아서 일대일 교육을 받는 것을 추천드린다. 나도 올해 안에 받아보려고 한다.



4. 내 타이밍에 말하자


하고 싶은 말 쏟아내는게 강의를 잘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적절한 때 잠시 침묵하면서 청중들의 긴장을 자아내고 내가 말하고 싶은 타이밍에 말하자. 내가 강의의 주도권을 쥐고 말하자. 청중의 눈을 보면서 이쪽을 보다, 저쪽을 보다 하면서 이들이 긴장하게 하는 것이다.


5. 청중의 반응을 살피자


교육에 호의적이지 않은 교육생들이 있다. 이 사람들은 강사가 무슨 말을 해도, 웃기는 말을 해도 절대 반응하지 않는다. 이때는 핵심만 전달한다고 생각하고 일단 이들을 위로하자.


"저도 첫 직장이 조선소여서 여러분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수고하시는지 잘 압니다. 쉬고 싶으신데 강의 듣는게 얼마나 힘드실까요? 제가 재미있게 해드릴테니 딱 하나만 챙겨가시면 됩니다!"


공감을 이끌어내면 그 뒤부터는 강의하기가 훨신 더 쉬워진다.



6. 강의 잘하는 사람들 영상을 많이 시청하자


강의 잘하는 유명강사들이 많다. 김창옥씨, 김미경씨, 최태성씨 등 이름만 대면 많이들 아는 유명강사들이 있다. 나랑 잘 어울린다 싶은 유명강사를 찾으면 그 사람 영상을 계속 시청하자.


나는 좋아하는 목사님이 있으신데 그 분의 시원시원한 화법을 참 좋아한다. 그 말투를 자주 따라하며 강의에 참조하곤 한다. 롤모델이 있으면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마무리하며


강의를 하는 것은 처음에는 떨리지만 나중에는 재미있게 느껴진다. 회사에서 강의하다가 본인이 강의에 재능이 있음을 알고 이 길로 뛰어드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내가 아는 지식을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것은 분명 매력있는 일이다. 내가 잘 알아야 잘 전달할 수 있기에 더 깊이 있게 공부하게 된다. 강의도 결국 많이 해본 사람이 잘한다. 자꾸 신경쓰고 연습하면 잘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길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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