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간질에 대처하는 방법 (종합편)

인간관계 극복하기

by 보이저

인도에서 영국이 행했던 이간정책과 여진족을 상대로 명나라가 진행했던 이간정책을 살펴보았다. 내부 갈등을 조장하여 쪼개고 한쪽에 이익을 몰아주는 방식은 사실 지배층이 즐겨 쓰는 전형적인 통치 방식이다.


1) 지배계층, 피지배계층 간 힘의 역학 관계 파악하기

2) 평소 억눌려있는 쪽에 권력 몰아주기

3) 기존에 우월했던 세력은 철저히 억압하기

4) 둘이 서로 물어뜯고 싸우는 것 흐뭇하게 지켜보기



이런 방식으로 이간질이 이루어진다. 이건 비단 한 민족을 대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회사 안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팀원들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 상황을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회사 내 이간질 유형


1) 타인이 나를 욕한 것을 공개하는 유형


"배 대리가 그러는데, 자기가 부탁한 일 자주 미뤄서 너랑 같이 일하기 싫대"

"너 회식 자리 자꾸 빠진다고 팀원들이 나한테 막 뭐라고 해"



이렇게 타인이 나를 자꾸 비방한다. 이런 식으로 말을 흘리며 팀원 간의 관계를 멀어지게 만드는 리더가 있다. 이때 고민이 시작된다. 어쨌든 이 사람들이 팀장에게 말을 했으니까 팀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겠지. 팀원들 쉽게 믿으면 안 되겠구나 싶어진다.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게 되는 것이다.




2) 비리 캐기 유형


A과장이 지방 출장을 갔다. 팀장은 조용히 나를 자리로 부른다.


"A과장 어때? 술 마시면 다음 날 늦게 오던데 평소에 딴짓하고 그러지는 않아?"

"아닙니다. A과장님 일 열심히 하세요"

"그러지 말고 나한테만 말해봐. 뭐 분명히 있을 건데. 내가 들은 얘기가 있어서 그래"



이 정도로 유도신문을 하면 넘어오지 않을 사람이 없다. 평소에 내가 A과장에게 불만이 있었다면 쉽게 말이 터져 나올 것이다. 이렇게 캔 비밀은 흘러 흘러 A과장 귀에도 들어가게 된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내가 없을 때는 다른 사람에게 내 비리 캐기를 시도할게 뻔하다.




3) 권력 몰아주기형

"오늘부터 이 부서 선임은 B과장이야.
나한테 보고하기 전에 먼저 B과장에게 사전 검토받고 와"


B과장은 나보다 어린데 특별한 이유도 없이 팀 선임이 되었다. 나는 왜 배제된 것일까? 팀장을 쫓아가 따져 묻고 싶지만 "내가 정한 일에 네가 간섭하는 거냐?" 핀잔 줄게 뻔하기 때문에 꾹 참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팀 내 권력은 B과장에게 쏠리게 되었고 나는 졸지에 찬밥 신세가 되고 말았다.



바람직한 극복 방법


이간질을 이겨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어리숙한 사람은 절대 이간질 못한다. 상대방 심리 조종에 능하고 그 부서 분위기를 장악하고 있는 실세가 이간질을 주동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쉽게 현혹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가 나를 교묘하게 차별하고 내가 하지 않은 일까지 보태 사람들과 나 사이를 갈라놓는다면 이렇게 하자.



1. 섣불리 나를 변호하려고 하지 말자.


억울한 마음에, 빨리 내가 어쩔 수 없었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에 나를 변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간질하는 사람들은 새빨간 거짓말을 하기보다는, 80퍼센트의 사실에 20퍼센트의 거짓말을 보태서 나를 비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섣불리 나를 변호하려고 하면 이 사람은 사실을 들이밀며 내가 맞다고 말하며 나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히틀러의 선전 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는 가장 효과적인 선동은 사실에 거짓말 일부를 섞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내가 가진 약점을 눈여겨보다가 작은 일을 트집 잡아 그걸 부풀려서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게 만드는 것이다.

섣불리 변호하려 들기보다는, 내가 실수한 것은 실수했다고 인정하고 그러나 내가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반박하자. 감정이 앞서서는 안 된다. 차분하게 나를 변호하는 것이다.




2. 때를 기다리며 증거를 수집하자.


누르하치는 당장이라도 명나라의 이간정책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고 싶었지만 참고 또 참았다. 분명히 좋은 때는 온다. 이간질을 일삼는 사람들은 주변에 적이 많은 법이다. 평소에는 그를 감싸고도는 리더 때문에 숨 죽이고 있던 사람들은 그 리더가 사라지는 순간 돌을 던질 준비를 하게 된다.


이때 평소에 모은 녹취나 각종 이메일, 단체 채팅방 대화는 큰 도움이 된다. 결국은 증거 싸움이다. 차분하게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자. 그때는 분명히 온다.




3. 내 편을 많이 확보하자


만일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다 적대적이라면 이간질을 먹혀들 수밖에 없다. 이 순간 나는 물에 기름탄 듯 부서에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게 된다. 직장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최대한 내 편을 많이 확보하자. 동료가 일 하다가 힘들어하면 같이 도와주고, 종종 밥이나 커피도 사며 생일은 캘린더에 표시했다가 챙겨주자. 그리고 바쁘더라도 웃으면서 상대방 얼굴을 보며 대화하자. 내 편을 확보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제일 좋은 방법은 일에서 펑크 내지 말자. 내가 펑크내서 동료들이 메꾸는 일이 반복된다면 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게 된다. 내 업무는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 나를 지키고 내 편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마무리하며


이간질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도와 청나라 누르하치를 대조해 보았다. 인도 역시 청나라 누르하치처럼 간디와 네루라는 뛰어난 지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렇게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도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왜 영국의 이간정책에 철저히 말려든 것이었을까?


가장 큰 원인은 사회 통합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인구의 20퍼센트를 차지하는 불가촉천민들은 인간으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수많은 소수민족들도 범주에서 제외되었다.

이간정책을 벗어나서 힌두교, 이슬람교가 통합된 단일 국가가 만들어지면 어떻게 더 좋아지는지 청사진이 전혀 없었다. 더 나빠질게 뻔한데 통합국가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그렇게 영국의 전략은 기가 막히게 먹혀들었다.


내가 이간질을 벗어나려면 나 혼자의 노력만으로는 안된다.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나를 이간질하는 저 사람을 따르는 게 왜 나쁜 일인지를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저 사람 때문에 팀 분위기가 나빠지고 모두에게 피해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움직이게 된다.

이는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누르하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성공한 사례가 분명히 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접근하자.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 악에 맞서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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