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당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역사에서 배우는 일 잘하는 방법

by 보이저

고려시대 무신정변을 통해서 오랜 시간 무신들이 겪어온 차별과 무시가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불러일으켰는지 알 수 있었다. 억울함과 분노는 차곡차곡 내 머릿속에 쌓이게 된다. 압력밥솥의 김은 조금씩 빼주어야 한다. 그 김이 솥 안에서 쌓이게 되면 일순간에 빵 터지게 된다.


무신정변에서는 늙은 장군이 젊은 문신에게 뺨을 맞은 것이 도화선, 즉 트리거(Trigger)가 되었다. 이 사건 하나가 압력밥솥을 한 방에 빵 터뜨려버린 것이다.


작장에서도 이런 무시와 차별이 곧잘 일어나게 된다. 위계질서를 기반으로 하는 직장의 특성상, 자기 분노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게 더 위험한 것이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왜곡된 방식으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위험성과 함께 바람직한 대처방법을 소개드리고자 한다.




무시당하는 이유


학교폭력, 왕따가 항상 문제 된다. 이는 비단 학교에서만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직장에서도 심지어 가정에서도 무시가 발생하고는 한다. 사람이 모인 곳에는 필연적으로 무시와 차별이 생겨나는 것이다. 왜 이런 무시가 일어나는 것일까?




1. 나랑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름은 틀림과는 다른 개념이다. 누구나 머리로는 이 말을 인정한다. 그러나 일상에서 우리는 누군가가 나와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을 경우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이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연결된다.


예를 들어 재현 씨는 한국인답게 성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열 번도 넘게 누르고, 버스 정류장에 내가 타야 하는 버스가 오고 있으면 100미터 넘는 거리를 전속력으로 활보해서 기어이 그 버스를 타고야 마는 의지의 한국인이다.


팀에는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린 신입사원이 있다. 그 직원을 보고 있으면 입에서 욕부터 튀어나온다. 그 직원이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반사적으로 그런 행동이 나오는 것이다. 나와 다르다 보니 일단 거부반응을 느끼는 것이다. 이때 다른 팀원들도 재현 씨처럼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말과 행동이 느린 신입사원은 무시당하게 되는 것이다.




2.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행동을 자주 한다.


눈치가 없고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 있다. 이들은 금방 다른 사람들의 눈 밖에 나게 된다. 얼마 전에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힘들어하는 동료에게 여름휴가로 유럽에 간다고 자랑하는 사람, 다리를 다쳐 깁스한 친구에게 자전거로 한강변 라이딩 한 것을 자랑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센스가 부족한 사람들이다.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그 사람은 결국 소외된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사람들은 나만 갖고 그런다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3.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가슴 아픈 현실이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돈 없고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하고 가난하다고 취급받는 동네에 살고 이런 이유만으로 무시가 이루어지는 게 현실이다.


임대주택에 사는 아이들이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말하는 부모, 다문화가정 출신 아이들을 차별하는 교사 등등 그 사례는 참 많다. 사람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알게 모르게 이런 속성들이 있다. 심지어 옷차림이나 타고 다니는 차에 따라 차별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사회적으로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면 그냥 무시하는 것이다.



무시당하지 않는 방법


무시당하지 않게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말이 쉽지 현실에서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마이클 샌델 교수는 이미 출발선부터 다르게 시작했는데 경쟁에서 이기면 된다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면 무시당하지 않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1. 왜 나를 무시하는지 솔직하게 물어보자


이건 꼭 알아야 한다. 원인을 모른다면 당연히 해결방안도 나올 턱이 없다. 꼭 알아내도록 하자.


내가 회사에서 좌충우돌할 때 용기를 내어 같은 팀 선배 직원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나 상처받을 각오되어 있으니까 솔직하게 내 문제점을 다 알려달라고 했다. 직설적인 성격으로 유명했던 그 선배 직원은 내 문제점을 하나씩 알려주기 시작했다.


- 넌 네 일만 끝나면 다른 사람들은 바쁘건 말건 쪼르르 퇴근해 버리는데 별로 좋게 보이지는 않아

- 여름에 땀 뻘뻘 흘리면서 땀 냄새 풍기며 자리에 앉는데 여직원들은 그런 거 특히 싫어하는 거 알지?

- 책상 그렇게 어지럽히지 마. 팀장님 깐깐한 성격 잘 알잖아

- 금요일이면 서울 집 올라간다고 캐리어 끌고 사무실 오는데 그거 눈에 안 띄게 해라. 얘는 집에 갈 궁리만 한다고 오해받기 딱 좋아.



그렇게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내가 가진 문제점들을 파악하니 쉽게 고칠 수 있었다. 꼭 객관적인 시각에서 지적해 줄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내 문제점을 파악하도록 하자




2. 무시받는 것에 대해 당당하게 항의하자


나는 존엄성을 가진 소중한 존재이다. 그 누구라도 나를 무시하고 차별할 권리는 없다. 물론 내가 잘못해서 초래된 일이라면 당연히 나도 사과하고 문제를 고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향한 차별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당당하게 말하자. 팀원들이 항상 나만 빼놓고 점심 먹으러 가고 자기들끼리만 단체 채팅방 만들어서 나를 무시하고 차별한다고 하자. 그러면 소리 높여 항의하자.


"나만 쏙 빼고 그렇게 점심 먹고 이야기하는 거 솔직히 불쾌합니다.
그러는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아이 메시지(I-Message)에 따라서 내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자. 내가 무시받고 차별받는 게 속상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사과를 하거나 최소한 앞으로 조심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적반하장 식으로 나온다면 나도 그들을 무시해 버리자. 관계를 개선할 필요도 없는 사람들이니까.




3. 내가 잘하는 일을 찾아 그 길로 가자


미운 오리 새끼 동화에서 미운 오리는 자기가 백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더 이상 무시받는 것을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 내가 잘하는 것이 따로 있고 그 길로 가면 된다는 확신이 있다면 무시와 차별에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된다.


지금은 고인 된 패션계의 거장 앙드레김은 자기를 패러디하는 수많은 개그맨들의 개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자기가 무시당할 위치에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본인이 알았기 때문이다. 늘 청바지를 입고서 애플의 신제품을 소개하는 스티브 잡스 패션이 별로라고 무시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다른 CEO들이 스티브 잡스의 소탈한 패션을 따라 한다.


내가 잘하는 분야가 있고 그 길로 가면 된다는 확신이 있을 때, 내가 경쟁력이 있다면 더 이상 타인의 무시나 비웃음에 별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나는 이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안정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마무리하며


고려시대 무신정변은 천 년 전에 발생했던 사건이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무시받는 것에 대한 분노 때문에 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왕따 당하는 것에 앙심을 품은 학생이나 직장인이 자기가 소속된 학교나 직장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한국의 경우에도 자기가 무시받는다고 생각하고 자기 아들을 사제 총으로 쏴서 죽이는 비정한 아버지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일이 있었다.


무시받는 것은 사람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분노에 사로잡히게 만든다. 이 분노가 왜곡된 방법으로 표출될 경우 무신정변과 같은 비극이 발생하게 된다.


내가 왜 무시당하는지 꼭 원인을 파악하자. 그리고 내가 잘못해서 발생한 무시라면 나도 문제점을 꼭 개선해야만 한다. 그리고 무시하지 말라고 당당하게 아이 메시지로 내 의견을 표시하자. 그리고 내가 잘하는 일을 찾아 경쟁력을 키워나가자. 더럽고 치사할 수 있지만 내가 힘이 생겨야 비로소 무시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비로소 나도 당당해지고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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