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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가이 다이어그램, 내 인생 설계 도구로 유용합니다.

일 잘하는 방법 알기

by 보이저

사람은 누구나 내 인생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이유는 다양하다. 당장 내가 이 회사를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사람, 회사 생활 자체가 체질에 맞지 않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고 싶은 사람 등등.. 다들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유야 어찌 되었던 누구나 직장 생활 이후의 제2의 인생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요즘 이와 관련된 유튜브나 책이 부쩍 많이 늘었다. 나도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아 많은 콘텐츠들을 접하고 있다. 이 중에는 정말 피부와 와 닫는 좋은 조언들도 많지만, 평생직장 생활 제대로 해 본 적 없는 무슨 교수, 작가 이런 사람들이 허황된 소리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건 군대 안 갔다 온 사람이 군대가 어쩌고 떠드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콘텐츠들을 무조건 수용하면 안 되고, 걸러 들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번에는 한 다이어그램을 소개드리고자 한다. 한눈에 알아보기 쉬우면서 내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정말 좋은 모델이라 제2의 인생을 고민하는데 유용하다. 이 다이어그램의 이름은 '이키가이 다이어그램'이다.




이키가이 다이어그램이란?


'이키가이'란 ‘삶’, ‘인생’을 뜻하는 이키(生き)와 당시 돈으로 통용되 된 조개껍질에서 유래된 가이(甲斐)의 합성어로 ‘살아가는 가치, 인생의 즐거움이나 보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걸 다이어그램으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이키다이 다이어그램


위 다이어그램은 총 4개로 구성되어 있다.


1) 좋아하는 것

2) 잘하는 것

3) 돈이 되는 것

4) 세상이 필요한 것



이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진다면 비로소 '이기카이'로 부를 수 있다. 즉 이키가이란 내가 잘하면서도 좋아하는 일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고, 이 일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1) 손흥민 선수를 예로 들어보자. 대한민국 많은 축구팬들은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만족을 느낀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인 것이다. 손흥민 선수는 대한민국이 낳은 불세출의 축구 선수이다. 좋아하는 일이자 잘하는 일을 하고 있다. 게다가 연봉 500억 이상을 토트넘에서 받고 있다. 광고 수입에 유니폼 판매 같은 부수입까지 더 하면 훨씬 더 될 것이다. 손흥민 선수의 삶은 이키가이를 실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지난번에 언급했던 정치 깡패 이정재의 삶을 돌아보자. 그는 학식도 있었고, 힘도 갖추고 있었다. 그걸로 동대문파를 장악했고 자유당 정권과 결탁하여 큰 권력과 돈을 거머쥘 수 있었다.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돈이 되는 것을 갖춘 것이다. 그러나 그 일은 세상을 타락하게 하는 나쁜 일이었다. 결국 그의 인생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되었다.


3) 영화감독은 배고픈 직업이라고 많이들 말한다. 봉준호, 박찬욱과 같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영화감독들도 있지만, 대다수는 독립영화를 통해 자기 작품을 알리며 사람들의 감성을 채운다.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하며 세상에 이바지하고 있지만, 많은 수입과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렇게 이 세상 많은 직업들은 이키가이 관점에서 분석해 볼 수 있다.




나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


각자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면 이키가이 다이어그램에 한 번 대입해 보자.


1) 전문 강사가 되어 자기 계발이나 리더십 쪽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사이트를 주고 싶다면 이키가이를 실현하기 위해 더 노력할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 고민해 보자. 내가 이 쪽에 관심이 있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 특히 기업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아보자. 수많은 유튜브나 책을 보면서 이미 활동하는 강사들이 어떤 주제를 어떻게 강의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내가 노릴 수 있는 틈새시장은 없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2) 작가가 되고 싶다면, 요즘처럼 책 안 보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책을 통해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유명한 작가들은 어떻게 간결하면서도 뚜렷하게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지, 이들은 어떻게 출판을 준비하는지, 출판 이후에는 어떻게 마케팅을 하고 강연을 하는지 그 흐름을 보며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3) 내 점포를 차리고 싶다면, 3년 안에 전체 가게의 70%가 문을 닫는다는 이 불황의 시대에 나도 같이 휩쓸리지 않을 방법을 미리 고민할 필요가 있다. 유명 토익 강사 유수연 씨는 IMF 때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이 엄청난 적자에 시달리자, 이 일에 뛰어들었다. 호프집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매일 새벽에 농수산물 시장을 돌아다니면 신선한 식자재로 안주를 만들고 당시에는 생소했던 멤버십 카드, 각종 이벤트를 열며 점차 가게 인지도를 높이게 되었다. 그렇게 하면서 IMF 때 수많은 가게들이 망하는 와중에도 월 1,000만 원 이상을 버는 가게로 살려낼 수 있었다고 한다.


내가 과연 자영업에 경쟁력이 있는지, 내가 잘하는 일인지 고민해 보고, 마케팅 전략을 계속 분석하면서 여기에서 수익을 얻는 것이 가능한지 이키가이를 통해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무리하며


이키가이 다이어그램은 내가 앞으로 할 일이 과연 내가 즐기면서 안정된 수입도 얻고, 사회적으로도 이로운 일인지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잘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 대체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잘하는 것은 일치하는 편이다. 그게 돈이 될 수 있게 분석하는 것이 생존의 지름길이다. 최근에는 유튜브나 블로그처럼 내 지식을 소개하며 수익을 벌 수 있는 플랫폼들이 참 많다.


처음부터 이키가이를 실현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마치 군대에서 영점 사격을 하듯이 처음에는 일단 시작하면서 조금씩 과녁에 잘 맞도록 조정해 가면서 쏘면 되는 것이다. 이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당연히 의지도 중요하다. 그래서 섣불리 이 일에 뛰어들면 안 되고 차분하게 시작해야 한다.


이키가이를 통해 내가 꿈꾸는 일을 구상해 보자. 4가지를 당장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조금씩 다듬고 노력해 가며 맞춰가면 된다. 당신도 할 수 있다. 나도 이 길로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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