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옷에 무엇인가를 묻히고 다니시나요?

직장에서의 외모 관리법

by 보이저

지구 대리는 늘 칠칠치 못하다는 소리를 듣고 다닌다. 점심만 먹으면 찌개국물이 옷에 튀고는 한다. 양치를 한 뒤 옷에 치약 자국을 묻히고 다니는 일도 다반사이다. 옷 사이로 속옷이 튀어나와 있을 때도 많고 여름철에는 땀 냄새를 풍기며 다니는 우리의 구 대리였다.


부모님은 구 대리가 어릴 때부터 이런 모습을 나무랐다.


"그렇게 지저분하게 다녀서야 되겠니? 네가 그러고 다니면 엄마, 아빠가 동네 사람들한테 욕먹어"


그때는 그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젓가락질 잘한다고 밥 잘 먹나? 이 노래가사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중요한 발표를 하게 되었다. 거래처에 회사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하필 발표를 맡았던 과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었다. 대신 구 대리가 발표를 맡게 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구 대리는 사람들 앞에 섰다.


"양자암호 방식은 기존 방식과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보안.."


그런데 사람들이 키득키득 웃고 있다. 왜 그러지? 내가 너무 재미있게 발표를 잘해서 반응이 좋은 것일까? 그런데 팀장 얼굴은 울그락푸르락 인상 쓴 얼굴이다. 내가 무슨 말실수라도 한 것일까?


발표가 끝나자 팀장이 구 대리에게 다가와 벌컥 화를 냈다,


"옷에 그 얼룩은 뭐야? 발표하기 전에 복장 신경도 안 쓰나? 사람들이 막 웃는 거 못 느꼈어? 왜 그 따위로 발표하는 거야!"


아뿔싸.. 옷을 보니 큼지막하게 김치 얼굴이 하얀 셔츠에 묻어있었다. 오늘 점심때 먹은 김치찌개 국물이 옷에 튄 것을 몰랐던 것이다. 아! 점심때 앞치마라도 할걸.. 왜 신경을 못썼을까.. 때 늦은 후회를 하는 구 대리였다.




왜 외모에 신경 쓰지 못하는 것일까?


구 대리처럼 유난히 옷에 무엇인가를 묻히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양치질을 하고 나면 늘 치약자국이 새하얗게 군데군데 묻어 있다. 머리에 바른 왁스는 떡이 되어 머리카락 곳곳에 덩어리채 묻어있다. 머리카락은 제대로 빗질을 하지 않아 헝클어진 상태이다.


이런 사람들은 늘 단정치 못하다, 깔끔하지 못하다, 칠칠맞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늘 듣는다. 그럼에도 이들이 쉽게 바뀌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1.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함


옷에 뭐가 묻건, 머리카락이 헝클어지건, 신발이 지저분하건 일하는데 그런 게 뭐가 중요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일만 잘하면 되지 뭣이 중한데!' 이 생각이 있기에 외모는 별로 신경 쓰려고 하지 않는다.




2. 주의 집중력이 부족함


내 옷매무새나 외모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주의 집중력이 부족하다 보니 사전에 조심하지 못하는 유형이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나면 드라이하는 것을 깜빡하고는 한다.


양치를 할 때도 미리 치약이 옷에 튀지 않도록 신경 쓰면 되는데 그런 주의 집중력이 부족하다. 중요한 발표가 있으면 검은색 옷을 입거나 국물이 없는 점심 식사 메뉴를 고르면 되는데 그런 생각이 부족하다.




3. 아예 내가 그런 줄 모르고 있음


나에게 그런 문제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이다. 다른 사람들이 칠칠치 못하고 자기 관리가 안된다고 늘 비판하면서도 정작 내가 그렇다는 사실은 모른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스타일로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문제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기에 고쳐나가기가 참 어렵기만 하다.




외모 관리가 안 되는 구체적인 모습들


그렇다면 어떤 점들이 외모관리가 안 되는 부분에 해당할까? 다양하게 있겠지만 몇 가지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코털이 코 밖으로 삐져나와 있음

- 옷에 항상 무엇인가가 묻어있음

- 머리에 서리처럼 내려앉은 비듬

- 잔뜩 구겨진 와이셔츠

- 흙먼지와 때가 잔뜩 묻은 신발

- 악취, 발냄새(...)

- 헝클어진 머리

- 액정이 깨져있는 핸드폰


이외에도 많겠지만 대표적인 것을 나열하면 위와 같다.




지저분하게 다니면 생기는 문제들


이렇게 외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직장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될까? 일만 잘하면 되지. 그런 것까지 신경 써야 하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외모관리가 안 됐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은 생각보다 매우 많다.


직장에서 외모 관리는 단순히 잘생기고 예뻐 보이는 것을 넘어, 자기 관리 능력과 상대방에 대한 예의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소홀히 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은 다음과 같다.




1. 신뢰도와 전문성 저하


첫인상은 비즈니스 관계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흐트러진 복장이나 정돈되지 않은 모습은 업무 태도 역시 꼼꼼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줄 수 있다.


깔끔한 차림새는 내 발언에 힘을 실어주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전문성이 부족해 보이거나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은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다.




2. 대인 관계 및 협업에서의 마찰


직장은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니기에 타인에게 주는 인상이 중요하다. 입 냄새나 체취는 주변 동료들이 불편함을 느끼게 되어 소통을 피하게 할 수 있다.


외부 미팅이나 고객 응대 시, 불성실한 외모 관리는 상대방에게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게 되어 계약이나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내 승진이나 커리어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3. 심리적 위축과 자신감 하락


본인의 모습에 자신이 없으면 소극적으로 변한다. 회의에서 발표하거나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는 데 주저하게 된다. 큰 소리를 내거나 활짝 웃는 것도 주저하게 된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비웃지는 않는지 늘 눈치를 보게 된다.


심리학에는 '후광 효과(Halo Effect)'라는 것이 있다. 외모가 깔끔한 사람은 능력도 뛰어나고 성격도 좋을 것이라고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는 이론이다. 외모를 관리하지 않으면 실제보다 낮게 평가받는 억울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이는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져 나를 위축시키게 된다.




외모를 관리하는 효과적인 방법


직장에서의 외모 관리의 핵심은 깔끔한 이미지를 주는 것이다. 우리는 연예인이 아니기에 예쁘고 잘생긴 이미지를 형성하기보다는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깔끔한 외모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 많은 비용이나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1. 청결과 위생에 신경 쓰기


위생은 나와 동료에 대한 예의이다. 생각해 보자. 내 옆의 동료가 말할 때마다 엄청난 악취를 풍긴다고 생각해 보자 그 옆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큰 고역일 것이다.


점심 식사 후에는 양치질하는 것을 생활화하자. 강한 향수는 머리를 아프게 한다. 특히 향수 냄새 민감한 사람들이 있다. 향수는 은은한 향을 살짝만 뿌리도록 하자. 수염을 기르는 것은 개인 취향이라고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직장에서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면이 있다. 면도를 잘하고 특히 코 밑에 코털이 삐져나오지 않도록 하자.




2. 옷과 신발에 신경 쓰기


땀범벅이 되었거나 잔뜩 구겨진 셔츠, 옷에 묻은 얼룩들.. 미리 잘 관리하자. 특히 신발이 낡았거나 지저분하면 눈에 확 띄게 된다. 더운 여름철에는 여분의 속옷을 같이 챙겨가도록 하자. 특히 땀이 많은 사람은 더더욱 그래야 한다. 만일 밝은 색의 옷을 입고 있다면 점심 식사 때 국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하자.


의외로 신발을 유심히 보는 사람들이 많다. 신발이 더러워지기 전에 미리 세탁해서 지저분한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하자.


출근 전에 거울을 보면 다음 4가지를 확인해 보자.


- 머리카락이 헝클어졌거나 뜨지는 않았는가?

- 혀를 손등에 쓱 문질렀을 때 악취가 나는가?

- 옷이나 신발에 얼룩이나 구김, 냄새가 나지는 않는가?

- 코털이 삐져나오지는 않았는가?




3. 허리와 목을 세우기


아무리 키가 크고 잘 차려입은 사람이라도 자세가 구부정하면 자신감이 없어 보이게 된다. 특히 요즘은 스마트폰 영향으로 허리가 굽고 거북목인 사람들이 많다.

어깨를 펴고 허리를 곧게 세우자. 자꾸 까먹는다면 책상 앞에 붙여놓자. 그 정도만 해도 자신감이 있어 보이게 된다.




마무리하며


잘 알려진 실험으로, 복장이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한 것이 있다. 똑같은 사람이 같은 시간대에 한 번은 운동복 복장으로 옷을 사러 갔고, 다른 한 번은 정장을 차려입고 옷 파는 매장에 갔다.


운동복 차림으로 갔을 때 점원은 인사는커녕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물론 다가오는 일도 없었다. 그러나 정장을 입고 갔을 때는 점원의 반응이 완전히 달랐다. 상냥하게 웃으며 손님에게 다가와 뭘 사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이었다. 이처럼 옷차림이 그 사람의 평가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깨끗하지 못하고 늘 후줄근한 옷으로 직장을 활보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만 잘하면 됐지, 내 나이 이미 반백살인데 누가 나한테 관심이나 있다고.. 이 생각으로 주변 사람 전혀 의식하지 않고 맘 편히 사는 것이다.


그러나 강한 체취나 입냄새, 후줄근한 복장, 청결하지 않은 외모는 주변 동료들에게 강한 불쾌감을 준다. 남들에게 신경 끄고 살더라도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만큼은 주면 안 된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 것과 피해를 주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잘생기고 예쁘고 멋있어 보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남들이 싫어하지 않을 정도의 에티켓은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 냄새, 옷차림, 얼굴.. 이 세 개만 주의하면 된다. 그러면 사람이 확 달라 보이는 법이다. 그렇게 세련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오늘도 기분 좋게 출근하도록 하자.



※ 황금연휴 기간 잠시 가족여행 다녀오려고 합니다. 5/5 저녁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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