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개발의 제한이었을까!
내 고향.
부천시에 속해 있지만 오랜 시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어떠한 개발도 할 수 없던 곳.
그래서 웬만한 시골보다도 더 촌스러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
촌스럽기 다기보다는 누추하고 허름하다 해야 할 풍경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곳.
그렇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도시의 그늘에서 떠밀려 들어온 사람들로 채워져 고향이라는 애틋함보다 어쩔 수 없이 이곳에 왔다는 한숨으로 채워진 그런 곳.
상황이 이러하니, 고향 마을 어르신들의 연세가 높아지면서 세상을 뜨시던 자식들에게 의지하려 뜨시든 간에 한 두 분씩 떠나고 있고, 반면 타지에 나가 있던 자손들은 다시 들어오기를 포기하여...
요즘, 점점 외지인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는 곳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어릴 적 뛰어놀던 추억이 깃든 곳이어서인지, 길가의 나무 한 그루, 전봇대 하나 눈에 들어 정감이 넘치는 곳 이기도 하다. 결혼하고 지금껏 살고 있는 곳과 비교해서 본다면, 사실 고향마을을 떠난 것이 훨씬 더 오래되긴 했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내게 있어 '이곳'이고 그곳은 '고향'인 것이다.
몇몇 곳을 간단히 그려본다.
부모님께서도 이제는 형님이 계신 남양주로 이사를 하신 후여서 추억 외에 연고가 없는 곳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가끔 생각나고 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