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다고 다 하찮은 것은 아니다!
<피로사회>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일종의 대표적 병리현상을 적절히 표현한 단어란 생각이 든다. 과거 단순하던 사회 구조는 시대가 발전(?) 함에 따라 점점 더 복잡한 구조를 띄게 되고, 이 복잡함을 유지 하기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시스템에 일원이 되는 사회. 그 쉴틈 없는 움직임과 반복이 결국, 모든 것에 지쳐버린(이미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있는)심리상태를 양산하는 사회.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이 바로 그렇다.
사실 무기력한 하루 하루는 ‘잘’ 살기위해 시스템에 바쳐진 개인적 공력에 대한 응답이며, 지금도 '열심'이라는 제물이 부족하여 '성공'이라는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하는 착각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이 사이비 종교같은 현실에서 좀더 자유로워 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하여 가벼워지기를, 그리하여 좀더 단순해 지기를, 그리하여 좀더 자유로워 지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가 찾아야할 당연한 권리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가볍다고 다 하찮은 것은 아니다.
가볍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버리거나 포기해야 하며, 또 가볍운 삶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들을 정리해야 할지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그렇다. 가볍게 생각하기 위해서 필요한 삶의 가치가 어떠해야하는지 생각한다면, 더욱 더 그러하다.
채로금풍(體露金風)이란 말이 있다.
거추장스러운 낙옆들을 모두 떨구고 나니 비로서 시원한 바람을 맞게 된다는 의미다. 불가에서는 해탈을 의미하기도 할 게다. 그만큼, 온몸으로 이슬을 맞을 수 있을 만큼 낙옆마저 털어 내야만 금풍을 맞을 수 있으니, 결단 없이는 불가능 한 일이 될 수 도 있는 일이 되는 것이다. 사실 가볍게 살기 위해선 구호가 아닌 실천이 필요하다. 아무리 가볍게 살겠노라고 외쳐봐야, 실천 없이는 어림 없는 일이 바로 가볍게 살기란 생각이다.
그래서 운동(movement)이 필요하고 그래서, 결단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