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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_『소피의 세계』

by 하소초


『소피의 세계』 발간 20주년 기념 2015년 개정판 표지. 분리본(좌), 합본(우)

1. 오래된 베스트셀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94년~95년에 걸쳐 첫 발간이 되었으니 벌써 30년이 되었네요. 처음엔 세 권으로 나누어 출간되었습니다. 94년 12월에 펴냈고, 쇄를 찍어 발간한 건 그 이듬해였던 것 같아요.(AI에 물어보니 노르웨이에선 91년, 한국에선 95년에 간행되었다고 답해 주네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들도 95년 중순 경 간행된 5~6쇄 판본들이네요. 나온지 9개월 만에 6쇄가 찍혔을 정도이니 나름 센세이셔널하다 할 정도로 잘 팔렸던 책이에요. 그러나 그때만 반짝 그랬던 건 아니에요. 유명인들에 의해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될 뿐만 아니라 덕분에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용도로 읽히는 책이죠. 그러니 사실 "오래된 베스트셀러"라는 소개보다는 "스테디셀러"라고 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아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60개국 이상 번역되었고, 4천만 부 이상 판매 되었대요. 지금도 판본을 바꿔 판매 중이랍니다.




2. 작가도 유명한 사람입니다.

사실 저는 잘 모르지만요. 노르웨이 사람이거든요. 이 책의 작가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어요. 하지만 소피의 세계 말고도 『카드의 비밀』, 『오렌지 소녀』, 『마법의 도서관』, 『지구, 2084』 등 다양한 책을 출간하여, 문학적 명성이 꽤나 드높은 작가라고 합니다.(저처럼 책 잘 안 읽는 사람만 잘 모르는 듯요.) 그런데 앞서 나열한 작품들엔 공통점이 하나 있어요. 바로 철학적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죠. 이 작가의 또 다른 직업이 바로 "철학 교사"거든요. 철학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직업을 가진 만큼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쉽고 재밌게, 하지만 어설프지 않게 철학적 화두를 독자들에게 공유한다고 합니다. 검색해 보면 위에 나열한 네 작품 모두 구미가 당기는 주제를 파고 들었어요.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지만, 분명히 그러고 싶지만, 기회가 올 지 모르겠습니다.




3. 하이브리드(?) 소설이에요.

따지고 보면 철학사를 요약해주는 책이지만, 형식은 소설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의 구성이 또한 평범치 않습니다. 14세 소녀 소피가 수수께끼 편지를 받으며 자신의 정체성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는 이야기예요. 그러니 주된 내용(서양 철학사)은 주로 서간문의 형식으로 전달됩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작품 밖의 서술자에 의해 전지적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소피에게 전달되는 이야기는 편지를 쓴 소피의 항해사 아빠의 시점으로 전개되죠. 이걸 액자식 구조라고 하긴 그렇고, 삽입식 구조(?)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요약하니 '아~결국 편지 형식으로 서양철학사를 순서대로 줄줄 외나 보다'하는 생각도 들고 결국 되게 재미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막상 읽어 보면 철학사 못지 않게 소설적 재미가 꽤 쫄깃한 작품이에요. 미스터리, 추리물의 요소도 있고 '어랏?' 하고 놀라게 만드는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문장도 많습니다.



소...소피의 세계는 없네...

4. 무려 청소년 추천 도서이기도 합니다.

아니, 그렇다면 나는 이 나이에 이 책을 읽기에 좀 쑥스럽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신다면, 청소년 추천 도서를 추천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상기해 보시길 바랍니다. 누가 추천하나요? 네, 맞습니다. 어른이 추천하죠. 제가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청소년 추천 도서는 어른 취향이에요. 어른이 보기에 좋다고 생각하는 책들을 청소년들에게 추천하는 거잖아요. 저도 이 책을 처음 강권 당한 추천 받은 것은 청소년 시절이었습니다만, 그땐 정말 하나도 눈에 안 들어왔답니다. 다 커서, 말하자면 어른 돼서 읽었죠. 이 책 말고도 어른이 되어 만난 '인생 책'들의 상당 수가 알고 보니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나눠 준 청소년 추천 도서 목록(청소하다 우연히 발견)에 있는 책들이었다는 사실은 안 비밀.



5. 조금씩, 천천히 읽을 겁니다.

어차피 독해력이 떨어져서 빨리 못 읽거든요. 특히 이렇게 두꺼운 책은 그렇게 읽으면, 읽다가 중간에 다 까먹어서 웰뤨뤠한 상태가 되더라고요. 그래도 낙숫물이 댓돌을 뚫듯(사실 이렇게 거창한 의지는 없습니다만), 제 수준에 맞게 조금씩 기록하며 읽다 보면, 이 벽돌이 이렇게 재밌는 벽돌인데 나 혼자 보기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조금씩 읽고 정리하듯 남긴 기록들을, 역시나 어쩔 수 없이 조금씩, 소개해 보려고요.(무려 12주에 걸쳐 읽을 예정) 큰맘 먹고 구어체를 사용하는 만큼, 함께 편히 공감하는 읽기가 되면 좋겠어요.



6. 진도 공유

그래서, 좀 이상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함께 읽어주실 분들을 위해 진도도 공유합니다. 네. 진짜 읽을 거예요. 다음 주는 첫 단락인 에덴 동산부터, 마술사의 모자, 신화, 자연철학자들, 데모크리토스, 운명까지 읽고, 정리할 예정이지요. 함께 읽어 주신다면, 그리고 이놈이 제대로 읽었나- 하고 확인해 보러 찾아와 주신다면, 숙제 검사하는 재미도 느끼실 수 있어요. 집에 있지만 늘 외면만 해왔던 분들도, 이 기회에 헌책방에서 한 권 사다 읽어 볼까 싶으신 분들도, 이미 읽으셨지만 오랜만에 다시 한 번 읽을까 싶으신 분들도 모두모두 함께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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