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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추리우먼 Jul 17. 2022

<어떤 호소의 말들> 두 번째 이야기

지하철에서 읽는 책


완독 했다.


인권조사관으로 일하는 최은숙 작가님이 20년 간 느끼고 깨달은 이야기다. 브런치 북 원제는 <우리는 조금 슬프고 귀여운 존재>다. 진정인들의 소망을 다 들어주지 못해 아쉬워하는 본인의 마음을 슬프고 귀엽게 표현했다고 한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는 작가 사진과 함께 책 소개를 하는 전시 코너가 마련되었다고 한다. 책을 낸 작가들은 홍보가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지 알 것이다.


브런치 북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작가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 지망생들은 브런치에 글을 많이 써서 올릴 것이다.


3년 전 브런치 작가 신청했을 때 나의 첫 도전은 실패였다. 다시 도전하라고 메일이 왔지만 자존심도 상하고 속상해서 그만두었다. 그러다가 그동안 써 놓은 글이 아까워서 독립출판이라도 하려고 주말마다 특강을 들으러 5주간 홍대입구까지 갔다.


목차를 다시 바꾸고 교정을 보고 표지 디자인도 의뢰하고 출간 계획서를 쓰고 내지 디자인도 하고 어렵게 샘플 책이 완성되었다. 책을 펼쳐보면 오타에 비문에 그냥 덮어두고 싶지만 내 생애 첫 책이라 소중했다. 이대로 인쇄를 해서는 안될 거 같아 1인 출판사를 찾아갔다.


다시 원고 교정에 목차 수정에 프롤로그 에필로그 수정에 6주가 지났다. 내 목표는 9월 초 출간이었는데 실제로 책이 나온 시기는 작년 9월 말이 되었다.


브런치 북 대상을 받으면 유명 출판사와 출간 기회가 주어진다. 혼자 고민할 필요 없이 출판사와 의논해서 교정 편집 출간에 홍보까지 다 해준다. 얼마나 부러운 일인가?


글쓰기 동무로 만난 최은숙 작가님은 평소에도 글을 참 잘 썼고 책도 많이 읽었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사고가 건전했다. 두 발로 걷는 걸 좋아해서 산책이나 산행을 즐겼다. 말 수가 적은 편이나 할 말은 꼭 했다.


북한산에 올라가 컵라면에 물을 붓고 수프는 반만 넣어 국물까지 다 마셔야 짜지 않게 먹어 좋고 버리지 않으니 자연을 보호할 수 있다고 했던 말들이 새록새록하다.


어떤 직장이든 애환이 많을 수밖에 없다. 민원인의 세상이라고 할 만큼 시민들의 기대와 요구는 점점 높아진다. 고민을 안고 퇴근하면서 다시 고민을 해결하려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은 공감과 위로를 다.


그 속에서 멋진 글을 지어 세상에 내놓은 최은숙 작가님께 감사와 축하 인사를 건넨다.


"작가님, 신당동 떡볶이 언제 먹으러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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