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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추리우먼 Jul 26. 2022

이기려면 강해져야 한다.

느낌 있는 일상

최근 배우 김희선이 주연인 드라마 두 편을 보았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하여 반갑기도 하였고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간직하고 있어 난 부러운 시선으로 김희선의 연기를 넋 놓고 보았다.


 


<품위 있는 그녀>는 20부작으로 간병인이 부잣집에 들어와 회장님의 아내가 되고 상류층에 진입하려 시도하지만 실패하는 드라마다. 또 최근 나온 드라마 <블랙의 신부>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사기로 자살한 남편의 원한을 대신 갚으려는 평범한 아내의 이야기다.


 


두 드라마에서 배우 김희선은 결혼해서 중학생 딸이 있는 엄마로 나온다. <품위 있는 그녀>에서 대기업 둘째 며느리로 등장하여 가정을 잘 꾸리고 시아버지의 총애를 받으며, 천방지축 남편을 대신해서 회사의 중요한 결정을 도와주는 현모양처로 나온다. 그녀는 어떤 경우에도 품위를 유지하며 누구에게든 존댓말을 사용한다. 남편의 외도에 냉정하게 이혼하고 나서 본인이 하고 싶었던 디자인을 시작한다.




<블랙의 신부>에는 평범한 가정에 학원강사를 하는 워킹맘으로 등장하는데 변호사였던 남편은 같은 직장 내 여자 후배가 모함하여 재산과 명예를 잃어버리고 자살한다. 친정엄마의 소개로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남편의 후배를 만난다.


 


“이기려면 강해져야 한다.”


 


두 드라마의 배경에 깔린 주제다. <품위 있는 그녀>에 등장하는 간병인은 환자였던 회장님을 걷게 만든 공으로 결혼도 하고 회사를 물려받았지만 바로 매각하여 현금으로 만든다. 돈만 있으면 상류층이 될 줄 알았는데 껍데기일 뿐이라는 걸 안 뒤에 김희선에게 품위를 가르쳐 달라고 한다. <블랙의 신부>에서 배우 김희선은 죽은 남편의 원한을 갚기 위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다. 남편의 후배는 변호사라는 직업과 미혼과 화려한 외모로 블랙 등급의 남자를 차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한다.



두 드라마 모두 ‘돈이면 안 되는 일이 없다’는 속물적인 내용에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보편적인 진리가 얹어진다. 누구든지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하고 누구처럼 되고자 하는 선망이 있다. 하지만 품위는 돈으로 살 수 없으며 어릴 적부터 갖춰지는 습관과 태도에서 나온다. 밖으로 드러난 욕심은 거짓과 화를 부른다. 어린 자녀들은 부모의 이혼과 사별에 상처를 딛고 일어서서 어른이 된다. 외할머니가 무얼 먹고 싶냐고 할 때 딸은 ‘엄마가 내 나이 때 먹었던 음식을 먹고 싶다’고 한다. 사랑은 진하다. 딸과 엄마의 연대는 애틋하다.



어제 신랑 생일이라 아이들과 저녁 상을 차려서 식사를 하고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선물과 카드를 신랑에게 전달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선물을 내 돈으로 사고 아이들은 카드를 썼는데 올해는 아이들이 모두 돈이 있다며 나랑 셋이 선물 값을 부담했다. 물론 신랑은 아이들이 매년 생일 선물 비용을 같이 부담한 줄로 안다. 그런데 같이 부담한 올해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돈을 쓰게 하지 말라고 한다. 남자들은 자녀를 아낀다.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남편은 늘 가족들을 생각하고 시선을 집안으로 두어야 한다. 아내는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을 찾으며 자아실현을 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노고에 감사하며 그 마음을 말과 글로 표현해야 한다.


드라마는 인생이다. 넷플릭스가 있어 밤낮으로 정주행을 한다. 책은 자꾸만 뒷전으로 물러난다. 그것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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