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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추리우먼 Oct 27. 2022

문학 전파단!!

느낌 있는 일상

2022.10.25. 화요일 오후


점심 먹고 옆 팀장과 사무실을 나왔다. 오늘 오후에는 체육행사라 맘에 드는 인천 길을 걷는 날이다. 지하철을 타고 인천역에 내려 차이나타운으로 걸어갔다. 평일 오후라 한가하다. 계단을 올라 자유공원 벽화길로 좌회전해서 선셋 카페로 올라갔다.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 카페에서 책을 펼쳤다.


문득 생각났다. 문학 전파단 공작을 해야 한다. 문학 전파 공작은 차이나타운 근처 동네서점 #문학소매점 점주가 만든 공작이다. 책 속의 명문장을 종이에 적어 길가 건물 공중화장실 지하철역 등에 남몰래 붙여 문학을 전파하는 미션이다. 난 가방에서 포스트잇을 꺼내서 책 속의 좋은 문장을 적었다. 가지고 있던 책 <인생의 베일>에서 한 문장 발췌했다.


"도(道). 누구는 신에게서 찾고, 누구는 위스키에서, 누구는 사랑에서 그걸 찾죠. 모두 같은 길이면서도 아무 곳으로도 통하지 않아요."(235쪽)


나머지는 내 블로그에 저장된 독서평에서 발췌하여 출처를 적고 해시태그를 달았다. #문학전파단 #문학전파챌린지 #문학소매점 #중구청서점  


완성된 포스트잇을 들고 차이나타운 계단 내려가는 길 우측 기둥에 도시가스 검침함에 석등에 가로수에 다섯 개를 붙였다.


대학시절 선배들 따라 선전지를 골목마다 대문에 끼우기도 하고 우편함에 넣기도 하면서 지나갔던 기억이 났다. 일이 끝나면 학교 후문 막걸리 집에 가서 라면 국물에 소주를 들이켰다. 무슨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마치 애국자가 된 것처럼 뿌듯함을 느꼈다.


문학을 전파한다고? 난 인스타와 블로그에 전파하고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지만   문학은 어느새 내 삶의 한가운데 들어선 지  오래다. 오래된 책은 헌책방에 주문한다. 신간은 동네서점에서 산다. 새로운 책 소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신청한다. 한 마디로 책 풍년이다.


고맙다. 책을 쓰는 작가님들께 고맙고 책을 만들어주시는 출판사에 감사하고 좋은 책 유통에 애써주시는 메신저 분들께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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