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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추리우먼 Dec 16. 2022

서재에서 탄생한 위대한 CEO들

지하철에서 읽는 책



난 평소 누군가 어디선가 책 소개를 하면 귀가 솔깃하다. SNS에서 책 소개 글을 보면 일단 사진을 찍어 두었다가 동네 책방이나 인터넷서점에 주문한다. <서재에서 탄생한 위대한 CEO들> 책 소개하는 책이라 호기심에 서평 신청했는데 9월에 받은 책을 뒤늦게 읽었다.


 


아무리 좋은 책이 세상에 나와도 독자들이 읽고 깨닫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설사 읽었다고 해도 그걸 경영이나 삶의 철학에 접목하지 않으면 시간 낭비 혹은 시간 때우기라 본다. 이 책은 시대를 대표하는 12명의 CEO가 어떤 책을 읽으며 사유와 경영을 하는지 친절하게 소개한다. CEO마다 선호하는 책 목록을 소개하고 그중 3권씩 자세한 책 설명을 해주었다.


 


<코스모스>, <사피엔스>, <팩트 풀니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 유명한데 읽지 못한 책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참고하면 좋겠다. 책 내용과 저자에 대해 비교적 자세한 설명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 창시자인 브라이언 체스키가 좋아하는 책 <여행의 기술>은 나도 이번 겨울에 꼭 읽어보기로 한다.


 


내가 가장 호기심을 가지고 읽은 책은 <모스크바의 신사>다. 2019년 빌 게이츠가 추천한 5권의 책 중에서 유일한 문학서라고 한다. 1922년 모스크바 메트로폴 호텔에서 백작이 종신형을 선고받아 호텔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는 장면으로 소설이 시작된다.


 


“<모스크바의 신사> 안에는 환상적인 로맨스부터 정치, 스파이, 부모 노릇, 그리고 시가 들어 있다.”(296쪽)


미국인 작가 에이모 토울스가 쓴 러시아 소설인데 러시아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난 이 책 소개를 보며 <위대한 개츠비>가 생각났다. 이번 겨울에는 <모스크바의 신사>를 읽고 위대한 개츠비와 비교해보련다.


 


책이란 참 묘한 물건이다. 일단 사서 내 손에 들어오면 호기심이 인다. 어떤 내용이 책 속에 들어 있을까 궁금해하며 표지를 넘긴다. 책을 읽으며 여백에 메모하기도 하고, 귀퉁이를 접기도 하고,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노트에 내 생각을 쓰기도 한다. 이 책에는 빌 게이츠의 독서 습관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게이츠는 지난 수십 년간 태평양 북서부 2층짜리 외딴 오두막으로 매년 두 번씩 일주일간 휴가를 떠난다고 한다.


 


게이츠는 ‘생각 주간전략’을 통해 자신이 읽은 내용에 대한 반응을 적고 적극적으로 심사숙고하여 새로운 아이디어와 발상을 기록한다고 한다. 책의 여백에 그때그때 스쳐 가는 생각들을 메모하고 읽은 책은 반드시 완독 하여 저자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하려 노력한다는 게이츠의 말에 나도 공감한다.


 


“독서를 위해 한 시간 이상은 시간을 비워두세요. 독서는 여기서 5분, 저기서 10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독서에 아무것도 방해가 되지 않게 차단하세요.”(280쪽)


 


게이츠의 조언에 따라 나도 책 읽을 때는 핸드폰 버리고 집중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생각지도 않은 좋은 책을 읽게 되어 매우 기쁘다. 역시 책은 완독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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