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질문(아비투스 읽고 생각하기)
지하철에서 읽는 책
“배움에 집착하기보다 자기 자신의 존재를 성찰하고 있나요?”
요즘 읽고 있는 책 <아비투스>에는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이라는 부제가 있다.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자본 등 7가지 중 위의 질문은 문화자본에 나오는 문장으로 자신을 돌아보자는 질문이다.
시시때때로 나는 핸드폰을 들여다본다. 카톡 메시지가 왔나 보고 응답이 필요하면 바로 답장한다. 출근 시간에는 네이버에 들어가서 내 업무에 대한 새로운 뉴스가 있는지 확인한다. 퇴근 시간과 주말에는 디즈니플러스 앱을 열어 드라마 시리즈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남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에 에너지를 소진한다. 보는 데 집착하느라 내 생각이나 의견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요즘 시대는 봐야 할 영상이 너무 많아 건너뛰기 기능이나 빨리 감기로 콘텐츠를 보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젊은 층뿐만 아니라 노년층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말하는 대화 주제를 나만 모르면 뒤처지는 느낌이 든다. 바쁘게 보고 아는 척을 해야 한다.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만 있고 의견은 없다. 단지 어쩜 그럴 수 있느냐? 는 탄식만 남발한다.
왜 나는 내 생각을 정리하지 않고 남들이 만든 내용을 보는 것에 급급한 것일까? 일이 많아 바쁘니 고민하기 싫다. 멍 때리는 자세로 영상이 움직이는 대로 눈을 굴리기만 하면 된다. 대사도 자막으로 다 나오니 굳이 경청하지 않아도 된다. 안 그래도 일이 복잡한데 업무 이외의 분야까지 고민하고 싶지 않은 거다. 요즘 영상은 스토리가 기가 막힌다. 다음 편을 보지 않으면 궁금해서 못 참는다.
그나마 내가 생각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책 읽기다. 책을 읽으면 밑줄도 긋고 공감하고 고민도 하게 된다. 생각이 게을러진 내가 밀린 책 리뷰 작성을 못해 쌓인 책이 많다. 밀렸다는 건 단지 읽기만 하고 생각 정리를 하지 않은 결과다. 퇴근하면 만사가 귀찮으니 일찍 잔다. 아침에는 출근하기 싫으니 늦게 일어난다.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우선 긴요하지 않은 모임을 줄여서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책을 읽고 정리할 수 있는 절대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집으로 바로 가지 말고 카페에 들어가서 책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 내 시간을 만들어보자. 자투리 시간을 모아서 하루 60분을 채워보자. 60분을 채운 날은 나에게 보상을 해주자. 책을 읽기만 하지 말고 생각의 나무를 키워서 잘 가꾸어야 한다.
“아비투스란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한다.”(17쪽)
나의 아비투스를 바꿀 수 있도록 이 책은 나침반을 제시해 줄 것이다. 끝까지 읽고 사색하고 나만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