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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컨추리우먼 Dec 31. 2021

이것은 진정 아티스트 데이트!


세상에 이런 일이!


아티스트 모닝 페이지를 쓰는 스타트 클럽 2기 오프모임을 서울 인사동에서 개최했다.


에너지 넘치는 신미님 덕분으로 숙소가 마련되었고 제주에서 온 모녀. 부산에서 온 민선생님 인천에서 달려간 나 여주에서 밤 9시에 달려온 나영 님까지. 전국에서 모인 멤버들은 인사동 골목에서 우선 목을 축였다.


나영 님은 늦게 왔지만 나머지 일행은 초저녁에 만나서 육전과 묵은지 갈비찜을 먹고 지평막걸리를 마셨다. 갈비찜 남은 국물에 밥을 비벼먹으며 밀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식당에 들어갈 때 무심코 다섯 명이 몰려갔다가 다시 나왔다. 제주 모녀가 먼저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나머지 3명은 따로 앉았다.


이게 무슨 변고인가?

전국에서 모인 우리가 테이블을 함께 하지 못하다니 기가 막혔다. 그래도 꿋꿋하게 매생 잇 국까지 시켜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해물파전과 막걸리를 포장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와인 1병과 안주를 사서 방에 들어오니 세상에 커다란 화병에  장미와 프리지어 꽃이 예쁘게 꽂혀있다. 또 양초와 크리스마스 장식과 화분까지 놀랍고 놀라웠다.


신미님이 남대문시장에 가서 꽃을 사 왔다고 한다. 게다가 고급 와인까지 분위기가 정말 화려하고 아늑했다. 거기다가 민선생님은 케이크를 사 오셨다니 난 키링을 샀는데 너무 약소했다. 여주에서 온 나영 님은 도자기 머그잔을 사 오셨다. 제주에서 온 명희님은 빈손으로 왔다고 미안해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따님이 함께 하지 않았느냐고 우린 말했다.


멋진 여성들이 만나 즐거운 이야기 꽃을 피우니 시간이 12시가 넘었다.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저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라고 하시 딸은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얼마나 감동적인 순간인가.


멋진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았으니 난 주변 산책을 했다. 인사동의 아침. 눈이 조금 내린 새벽은 고요했다

난 작은 카페에 들어가 커피와 베이글을 주문하고 핸드폰 랜턴 빛을 비추어 책을 읽었다. 사람들은 불나방처럼 카페로 들어왔고 커피를 사 갔다.


평일 아침에 한가로이 책을 읽다니 오래간만에 평화를 느낀다. 난 일행들과 브런치를 먹고 신미님의 타로점에 빠져들었다. 신미님은 나의 점괘를 보더니 행복 기대 가득이라며 기뻐했다.

새해부터는 새로운 곳으로 출근한다. 4년 간 학교에서 나름 즐겁게 생활했는데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

열심히 살자.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오늘을 기억하며 우린 일상으로 돌아왔다.

2021.12.29.

컨추리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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