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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eet Dream Mar 07. 2019

여수촌놈, 뉴욕 출장 #성공적

미국 출장 어렵지 않아요.

나는 글로벌 대도시!! 인터네쇼날 해양 엑스포의 개최지!! '여수'출신이다.   하지만 이런 마천루의 광경만은(?) 여수에 없다.
아니 이게 다 뭐야?????


뉴욕 맨해튼 록펠러 빌딩에서 이런 광경을 보며 , 20살에 공고 졸업장을 들고 공부를 더 해보겠다며 집을 떠나 무궁화호를 타고 상경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넓은 세상을 간다며 무궁화호를 탔던 나는 지금 비행기를 타고 맨해튼에 출장을 왔다. 무궁화호가 비행기가 될 수 있기까지 무슨 일이 있었을까..

(잠시 갬성에 취했다.)



이런 멋진 사진을 보면 화려한 건물들 사이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블루보틀 라떼 한 잔을 들고 바삐 걸어가는 뉴요커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알 수도 있겠지만, 바로 기내 안이다. 출장 오는 14시간 중에 10시간은 출장 준비를 했다.

      


뉴욕 출장의 목표는 내가 1년 넘게 준비해온 프로젝트의 결과를 발표하고 그것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이다.

다들 야근에 힘들어하며 삶의 질을 논하고, 또 경제적 자유를 위해 살아갈 때 나는 미친 듯이 이 프로젝트에 열정을 불태웠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더욱이 이 출장에서 내가 준비한 모든 것들을 보여주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싶었다.



문제는 '영어'
외국계 기업에 다니면서, 영어를 못해?  

나와 공감해줄 우리 외국계 직딩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나만 그런 게 아니죠? 그쵸?)

영어는 평소에 이런저런 핑계로 자기 계발을 게을리했던 내가 받는 벌인 것 같다.


분명 많은 사람들이 '영어도 잘 못한다는 놈이 어떻게 미국에 가서, 미팅을 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라는 의구심을 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무기가 있다.   



무식하게 노력하기.

나는 PPT의 모든 슬라이드에 인사말부터 마지막 말까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조리 다 적어 놓았다.

그리고 외우고

외우고

외우고

연습하고

외우고 연습했다. 미세먼지를 마시는 것보다 더 목이 아프게 연습했다.  

이렇게 연습을 하니, 중간에 들어오는 질문들에도 대부분은 잘 대답할 수 있었다.

'무식하게 노력하기'스킬은 나의 필살기인가 보다.

그리고 Tip도 있다.



공대생 PPT의 필수 요소!

기술적인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수식'

메커니즘, 혹은 기하학적인 표현(Gif, Video, Animation)

실험 목적, 실험 방법 그리고 결과(Data)


이 세 가지를 PPT에 담았다.


이것들은 내가 이번 미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중요한 Tip인 것 같다. (다들 알겠지만, 진짜 먹힌다) 특히 실무와 조금은 거리가 있는 상위 매니저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기가 쉬웠던 것 같다.


비록 이번 출장으로 통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비즈니스까지 연결시켰지만

부족한 실력을 억지 노력으로 끼워 맞춘 나를 반성하고 더 실력을 키워야겠다.

   



나는 개발자이다. 더 자세히 말하면 프로젝트 매니저이다.

회사 경력 2년 3개월이 되던 때부터 프로젝트 매니징을 하며 개발업무를 해 오고 있다.

앞으로의 나의 콘텐츠는 내가 어떻게 PM 일을 해 나아가는지, 그 과정에 어떤 이슈들이 있고 또 어떻게 해결하는지 남기고 싶다.

거기에는 화려한 해외 출장도 있을 것이고, 차디찬 공장을 전전하며 개발하는 과정도 있을 것이다.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취준생분들, 같은 일을 하고 계신 분들 혹은 선배님들의 관심은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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