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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성태의 시네마틱 Feb 06. 2021

'승리호', 넷플릭스여 극장 공개를 허하라


다k


아직 다 공개할 수 없는 <승리호> 리뷰 맛보기. 


다들 어찌 보셨는지들 궁금해서. 내 눈이 이상한지, 다 같이 그리 느끼는지. 내가 늙은 건지, 극장 관람 환경의 아우라를 못 느껴서 그런 건지. 그 상찬한 대목은 여기 뿐인 건가. 아, 맞다. 김태리님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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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성실한 이미지가 강조된 회상신에서 좀 더 빛을 발하는 송중기는 제 몫을 다했고, 진선규나 유해진 역시 캐릭터의 매력과 비교해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도리어 다소 평이한 캐릭터로 인해 매력이 반감된 이는 김태리 쪽이고. 무엇보다 '빌런' 리처드 아미티지의 고군분투보다는 갈등의 축인 아역 캐릭터에 눈이 더 갈 것이다. 조성희 감독의 전작에서 그랬듯, 악역보단 아역이라고 할까.


그리하여, <사냥의 시간>으로부터 출발, <콜>과 <차인표>에 뒤이어 도착한 <승리호>는 '넷플릭스 직행' 영화들이 그랬듯, '넷플릭스행은 다 이유가 있구나'라거나 '<승리호> 너 마저'란 일부의 우려를 깰 수 있을까. 


걱정은 붙들어 매시기를. 이미 'K-SF'의 성공적 첫걸음과 같은 '헤드라인'을 단 기사들이 출몰 중이다. '마블'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톤 앤 매너'를 유지하는 한국영화의 출현에 호불호가 갈리는 중이고, 그에 앞선 '스티븐 스필버그-조지 루카스 세대'의 관객들은 일단 '이게 한국영화라니'란 감탄으로 접근하는 모양새다.


그 만큼 향후 줄줄이 몇 편이나 예고돼 있는 한국형 우주 SF 장르의 첫 테이프를 끊은 <승리호>의 시도 자체를 관심 있게,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관객들이 적지 않고, 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 가운데, <승리호>가 예정대로 빵빵한 사운드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극장에서 공개됐다면 어땠을까. 안정적인 시각 이미지와 보편성과 친숙함을 내세운 이야기 사이에서 호불호도 더 극심하게 갈리지 않았을까. 넷플릭스여, 향후 일부라도 <승리호>의 극장 공개를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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