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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슈 Aug 08. 2020

지금 이 순간 감사한 일 세가지



오늘은 뭘 쓸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결심했다. 주말엔 일이 아닌 내 얘기를 써보기로. 그래서 오늘은 나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 마침 프로젝트 한달에서 "지금 이 순간 감사한 일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라는 주제를 받았다. 써보고 싶은 주제다.






1. 늦잠 잘 수 있는 것


오늘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12시인가 동생의 전화에 깼다가, 시간을 보고는 "아 늦었다ㅠㅠ!" 하면서 출근 준비를 하려는데 생각해보니 오늘은 주말이다. 다시 잠들었다가 3시쯤 일어났다. 사람이 이렇게나 게을러질 수 있는 건가.. 싶으면서도 늦잠 잘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다.


일어나니 집에 아무도 없었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내가 선택한 건 버섯 야채 굴소스 볶음. 사실 그냥 집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모두 조합하려 한 것 뿐이다. 열심히 재료를 다듬고, 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 볶고 있는데 엄마가 집에 오셨다. 재료들을 모두 볶고, 굴소스로 간만 해서 호다닥 볶아 먹으려 했는데 그 와중에 굴소스를 너무 많이 부어버린 거다. 망했다, 하는 사이 엄마가 이것저것 양념 몇개를 더 쳤더니 맛있어졌다. 아, 엄마 손맛 최고.




2. 엄마와 함께 산책한 것


배불리 점심을 먹고나서 엄마와 함께 산책을 가기로 했다. 사무실 앞에 있는 공원으로 산책하기로. 먹구름이 살짝 드리워진 하늘 아래, 엄마와 함께 걸으니 기분이 좋았다. 이내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져서 산책은 1시간도 채 못 채우고 금방 끝나버렸지만..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엄마, 그리고 점심에 출근해서 밤에 퇴근하는 나. 서로의 시간이 달라 한 집에 사는데도 불구하고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는데 오랜만에 엄마랑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3. 나만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산책을 마치고는 사무실로 돌아왔다. 어제 PMS로 기분이 안 좋아서 기분전환을 위해 사무실 가구를 재배치하는 중이다. 가구를 재배치하니 정리해야 하는 것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 김에 대청소를 한다. 작업실에 오자마자 에어컨을 틀고, 빔프로젝터로 예능을 틀고, 청소를 시작했다. 천천히 놀다가.. 먹다가 청소를 하는데 이게 참 행복한 거다. 나만의 공간에서 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아직 청소가 덜 끝났지만, 다 끝나고 얼른 사진 찍어 자랑하고 싶다. 정리가 끝나면 친구들을 불러서 같이 놀자고 해야지. 행복한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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