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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슈 Aug 14. 2020

아이디어스 입점 반년만에 상위노출이 가능했던 이유

2017 아이디어스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


핸드메이드 판매 플랫폼, 아이디어스에 입점한지 딱 반년이 지났을 때였다. 2017년 11월 23일, 자기 전에 아이디어스 구경이나 할까 해서 들어갔는데, 이런 배너가 뜨는 거다. 블랙프라이데이라는 날을 나는 이 때 처음 들어봤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시즌이 시작되는 날"이란다.


그날이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이었다. 배너를 눌러보니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기획전이라고 해서 기획전이 떠있는 거다. 할인율을 보니 정말 파격적인 할인율이었다. 50~80%의 할인율 정도. 딱 하루만 할인하는 거라면... 꽤 괜찮겠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17 블랙프라이데이 때 할인했던 <보라달 무드등>


저번 글에서도 언급했듯, 나는 소량제작으로 제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작비 부담이 되어 작품 가격이 높은 편이었다. 그래서 할인 행사를 하더라도 큰 할인폭으로 하기가 어려웠다. 그렇지만, 하루 정도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아이디어스에서는 판매가 어느정도 이뤄지면, 검색했을 때 하단에 있던 제품이 조금씩이나마 상단으로 올라간다. 순위가 올라간다고 해야 되나.. 내가 해보니까 그랬다. 한두개라도 더 팔리면 조금씩 올라가있고 그랬는데, 이번에 마진율을 낮춰 할인한다 하더라도 순위가 올라간다면 좋을 것 같았다.


할인기획전에 참여한 것도 아니었고, 따로 공지를 올리진 않았지만, '그냥 해보지 뭐.' 나는 아이디어스에서 하루에 평균적으로 2~3개 정도 판매가 되고 있었는데, 이 날 4~5개라도 팔리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평소에 10 정도가 남았다면 이번엔 3만 남을 정도로 가격을 설정해 파격 할인을 하고, 잠들었다. 





2017 블랙프라이데이 때 할인했던 <푸른달 무드등> <고래의꿈 무드등>


자고 일어나서, 평소처럼 아이디어스에 들어가 오늘 주문이 들어왔나 확인했는데.. 이게 뭐람. 평소의 몇 배로 주문량이 급작스럽게 뛴 거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심지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가 끝나기 2시간 전인, 밤 10시부터는 알림이 몇 분에 한번씩 계속 울렸다.


띠링, 띠링, 띠링..


그 날의 할 일을 마무리하고, 퇴근하고 집에 와서 어머니와 함께 오늘 이상하게 주문이 많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알림이 계속 울리는 거다. 심지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접속했으면.. 아이디어스 서버가 터지는 일도 있었다. 갑작스럽게 접속과 주문량이 증가하니 아이디어스 서버가 버텨주질 못해, 접속이 안 되는 일까지도 생겼다. 내일 일어나서 확인해봐야겠다, 하고 잠들었다.





아이디어스에서 발급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쿠폰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이 때 아이디어스 측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를 정말 열심히 준비한 모양이었다. 아이디어스 측에서 쿠폰 금액을 지원해주는 형태로 50% 할인쿠폰을 뿌렸고, 홍보까지 열심히 해둬서 사람들은 이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때 당시 하슈랜드 조회수, 판매수 그래프


이 글을 쓰면서 그 때의 내 아이디어스샵 조회수를 찾아봤는데.. 놀라운 걸 깨달았다. 블랙프라이데이가 11/24였는데, 이틀 전인 11/22부터 조회수가 급증했다. 판매수는 그대로였고.. 사람들이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뭘 살지 결정했던 것 같다. 미리 찾아보고, 대기하고 있었던 느낌.





그 때 당시 하슈랜드의 아이디어스 월매출 그래프.


기대없이 충동적으로 했던 할인에, 하루 최고매출을 찍었다. 하루동안 100만원이 넘게 뭔가를 팔아보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놀랍게도 그 이후부터 판매가 잘 되기 시작했다. 아주 큰 폭은 아니었지만 조금이나마 판매량이 늘은 느낌이었다. 무드등을 검색했을 때 완전 하단에 있어서 찾기도 어려웠던 내 <보라달/ 푸른달/ 고래의꿈 무드등>이 이젠 상단에 뜨기 시작했다. 이 날 이후로 상위 20위 내에는 꾸준히 있었던 것 같다.







이 날의 경험을 토대로 깨달았다. 특정일에 대한 할인을 아까워하지 말 것. 타이밍만 잘 맞으면, 투자라고 생각하고 마진율을 낮춰서 할인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 그리고, 플랫폼에서 하는 행사가 무엇이 있는지 눈여겨본다면 잘 이용할 수 있다는 것.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기회들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2017년이 마무리되고 있었다.





* 다음편에서 계속

* 다음편은 다음주 월요일에 연재됩니다!

* 평일은 사업일기, 주말은 개인적인 이야기를 씁니다.


2020.08.14




8월 한달간 매일 글을 연재합니다.

글이 올라오는 시간은 밤 10~12시 사이.

내일 또 만나요!


#하슈랜드사업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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