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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슈 Aug 06. 2020

좋아요가 적을 때마다 나를 다지는 마법같은 생각

사진, 김성준



나는 인터넷 활동을 꽤 오래전부터 했다. 페이스북도 인스타도 없던 시절, 버디버디로 사람들과 연락을 하던 시절, 여기저기 그림 카페에 가입을 해서 그림을 하나씩 올리곤 했는데, 댓글이 꽤나 잘 달리는 거다. 댓글 보는 맛에 그림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림 카페에서 블로그, 블로그에서 페이스북, 인스타, 트위터 등 여러가지 SNS로 옮겨다니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내 글에 좋아요가 많이 달리면 당연히 기분 좋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서 시작한 것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컨텐츠 혹은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대중에게 사랑받고 싶은 아티스트의 마음이랄까.






가끔은 그런 날도 있다. 나는 정성스레 작품을 그리고, 글도 열심히 적어서 올리는데 반응이 내가 기대한 것에 못 미치는 날. 뭐가 문제지.. 내 그림이 문젠가, 내 글이 재미가 없나,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종종 이런 이유로 울적해지기도 한다.


오늘이 그랬다. 어제 브런치에 올린 글의 반응이 미적지근해서 혼자 시무룩해있다가 마음을 다지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어렸을 때, 그림 카페에서 활동할 때는 댓글수 인기의 척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댓글이 많이 달리면 내가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 마냥 으쓱했고, 댓글이 적으면 괜히 섭섭하기도 했다. 지금의 SNS 활동도 비슷하다고 느끼는데.. 팔로워나 좋아요, 댓글 수 등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또 아쉬워지는 것이다.


이럴 때마다 내가 쓰는 방법이 있다. SNS에 좋아요 100개를 예상하고 쓴 글에, 좋아요가 10개밖에 없다고 생각해보자. 눈을 감고 상상한다.







공허하고 까만 공간에 나홀로 서있다. 사람들이 하나씩 나타나서 내 앞에 줄을 선다. 아까 올린 글에 반응해준 사람 수만큼을 내 앞에 줄을 세운다. 그리고 사람들이 내게 하나씩 말을 걸고 가는 거다.


"좋아요"

"작품 잘 보고 있어요"

"좋아요"
"최고예요"


이런 상상을 하다보면, 단 10명이라도 적은 숫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여러 사람이 내 작품을 보고 이렇게 한번에 칭찬을 해주고 가다니, 굉장한 일이잖아!







나는 이걸 '상상 속 줄세우기' 라고 표현하는데, 이게 참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효과가 크다. 좋아요 10개, 이렇게 봤을 때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보여도 내 앞에 그 10명이 나타나있다고 상상하면 절대 적은 숫자가 아니게 된다. 


숫자에 연연하고 싶지 않아서 이 숫자들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 작은 화면 뒤에는 분명 사람이 있을테니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내 작품을 좋아해주고, 칭찬해주고 간다고 생각하면 내가 참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아진다.


10명이나 내게 칭찬을 해주다니, 나 꽤 근사한 작품을 하는 것 같아!






이내 기분이 좋아지고, 다시 작품을 할 힘을 얻는다. 기대에 못 미치는 반응에 지칠 때 상상 속 줄세우기는 꽤 효과가 있었다. 나는 오늘도 이 과정을 거쳐 힘을 내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내 컨텐츠에 반응이 기대만큼 못 미친다면,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보는 건 어떨까? 분명 마법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2020.08.06






8월 한달간 매일 글을 연재합니다.

글이 올라오는 시간은 밤 10~12시 사이.

내일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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