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거의 일출을 본 적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서 여행지에서는 퍼 자기 일쑤였다.
동해가 보이는 오션뷰 펜션에 놀러 갔다.
서둘러 간다고 갔지만, 일을 다 마치고 가려다 보니 도착 예정시간 30분을 앞두고 해가 지고 있었다.
꼭 숙소 안에서 노을을 바라보고 싶은 마음에 액셀을 밟아댔다.
"왜 그렇게 위험하게 운전해?"
"노을을 보여주고 싶었어."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막 해가 졌을 때였다.
아쉬운 마음에 아침에 꼭 일출을 보기로 다짐했다.
"나 내일 새벽 5시에 일어날 거니깐 꼭 깨워야 돼요. 해 뜨는 거 보고 싶어."
"일어날 수 있겠어?"
"네. "
비장하게 알람까지 맞추었다.
어두운 밤하늘의 밝은 달빛 아래에서 야외 스파를 했다.
찌르레기 울음소리, 개구리가 우는 소리, 부엉이 우는 소리들이 들렸다.
어떤 생명체인지 잘은 모르지만, 곤충과 새 파충류들이 모여서 내는 하모니가 듣기 좋았다.
자연의 소리가 아름다웠다.
다음날 아침에 눈을 뜨니 밖이 환했다.
"설마 놓친 건가?"
테라스로 나갔다. 하늘 끝부분이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일출을 본 적이 거의 없어서 이게 이미 해가 뜬 건지 아닌 건지 잘 몰랐다. 남편은 아직 해가 안 떴다고 했다.
하늘을 계속 바라봤다.
야외 스파를 하면서 일출을 봤다.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경이롭고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