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되는 삶이, 결국 나를 살리는 삶이었다

by 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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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문장을 읽었을 때는

좀 과한 말 같았습니다.

죽은 자와 다른 없다뇨..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말이 삶의 연결이 끊긴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나만을 위한 삶,

때로는 꼭 필요할 때도 있죠.


하지만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상하게도 에너지는 줄어들고,

어디로도 확장되지 않는 감각이 남곤 했습니다.




예전에 읽은 『공감하는 유전자』라는 책에서는

세 그룹의 실험을 소개합니다.

1. 타인을 위해 시간을 보낸 사람

2. 자신을 위해 시간을 보낸 사람

3. 평소처럼 시간을 쓴 사람


실험 후, 우리 몸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유전자의 활성도를 측정했을 때 유일하게 염증 유전자가 비활성화된 그룹은 타인을 위해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결과는 단순히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넘어서 우리 몸이 어떤 삶의 태도에 더 건강하게 반응하는가를 말해주는 지표처럼 느껴졌습니다.


타인을 위한 시간이 우리 마음을 넘어서, 우리 몸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조용하지만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겁이 나기도 하구요.

그때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건넸던 순간, 그게 어쩌면 먼저 나를 깨어나게 했던 일이 아니었을까 하고요.

닫혀 있던 마음 안에 바람이 들어오기 시작했던 느낌.

혼자 있을 때는 몰랐던 감정들이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던 기억이 있거든요.




물론,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일도 중요합니다.

때로는 세상과 거리를 두고 조용히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 시간이 너무 오래 이어지면 오히려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는 걸 몸이 먼저 알아차리는 것 같았습니다.


나만을 위한 삶이

결국 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그건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고요.


도움이란,

무언가 대단한 걸 해주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나 아닌 누군가를 향해

사소한 마음 한 번 움직이는 일.


그 순간,

움직이는 건 상대가 아니라

제 마음의 방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보다는

내가 지금 타인과 연결되어 있는가를 먼저 떠올립니다.


그 감각이

삶을 닫지 않도록 해주니까요.


그 힘으로 또 버텨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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