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점을 마주하는 용기, 인간다움에 대하여
로버트 그린의 <인간 본성의 법칙>은
처음엔 타인의 심리를 알고 싶어서 펼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읽고 나니
오히려 타인보다
제 안을 더 많이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우월해지고 싶은 마음,
더 나은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
책에선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본능이라 말합니다.
그 감정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계속해서 높이만 바라보다 보면
지금의 자신을 끝내 인정하지 못하게 되곤 하죠.
남보다 나은 사람이라 믿고 지냈다가
현실 앞에 마주했을 때,
스스로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 되는 순간.
그건 늘 쓰라립니다.
마음 깊은 곳이 찔리는 듯한 순간들이었어요.
문장을 따라 쓰며 문득,
‘지금의 저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정직하게 마주하는 태도.
그게 바로
자기객관화라는 단어에 가장 가까운 마음 아닐까 싶었어요.
실력이 부족한 것도,
어려서부터 구성되어 온 무의식의 결도,
그리고 감춰두고 싶은 심리적 약점조차…
애써 외면하던 저의 그림자를
이젠 정직하게 바라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용기,
그게 진짜 자기객관화가 아닐까요.
오늘도 문장을 따라 쓰며
조용히 제 감정을 비추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는 왜 이 문장에 머물렀을까?’
‘이 말이 지금의 나와 어떤 연결이 있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들이
조금씩 마음의 구조를 바꿔놓습니다.
정답은 없어도,
그 질문을 품고 있는 동안
내면은 천천히 방향을 바꾸는 듯합니다.
오늘 필사의 마지막 문장,
“더 현실적이 되는 게 더 인간적이 되는 길이다”
는 말은
결점을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더 많은 관계를 감싸안을 수 있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타인과 자신을 함께 포용할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조금 더 인간적인 사람이 아닐까요.
저 자신을 더 깊이 받아들이기 위해
오늘도 책을 펼치고,
문장을 따라 씁니다.
밝은 면뿐 아니라,
나약하고 여린,
살짝 가까이만 다가가도
겁먹은 강아지처럼 벌벌 떨 것 같은 저의 모습까지도.
타인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못한 마음도
아둥바둥 잘해보려 애쓰는 태도도
오늘은 그 모든 저를
조용히 바라봐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