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꼰대다

삶은 변화

by 하티

나는 꼰대다



대학생이 되고, 사회생활한 시간이 고향에서 보낸 시간을 넘어섰다.


만으로 마흔을 넘으며 드는 생각 하나.


'나는 꼰대다.'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하면

대부분 "에이, 무슨 꼰대세요?"라며 손사래를 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 안에 자라나는 꼰대의 모습을.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나를 꼰대로부터 한 걸음 멀어지게 해준다는 것도.




이런 생각이 드는 데에는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통해서다.


직원들이 사무실을 들고 날 때 인사하지 않는다거나,

식당에서 자리에서 일어날 때 의자를 넣지 않는 사람을 본다거나,

마트 카트에 쓰레기를 남기고 간 사람들을 마주했을 때와 같은

지금의 나에게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이 많아질 때마다

꼰대가 되어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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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는 이해했던,


아니 당연하게 여겼던 행동들이 이제는 눈에 거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마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들.


"요즘 사람들은..." 으로 시작하는 문장들이 혀끝에서 맴돈다.




하지만 나는 안다.


내가 20대였을 때 윗세대를 향해 가졌던 반감들을.


그들의 훈계가 얼마나 귀에 거슬렸는지를.



그래서 나는 그 말들을 삼킨다.


대신 혼자 글로 적는다.


그리고 지운다.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



사람은 변하지만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건


이성과 노력 그리고 경험이 쌓여야 가능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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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다.


하지만 그것을 아는 꼰대다.


그리고 그것을 인정하고 경계하는 꼰대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성장이 아닐까.



나이 듦을 받아들이되,


그것이 가져오는 경직된 사고방식과 끊임없이 싸우는 것.



그것이 우리 세대가 이전 세대와 달라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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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모두 꼰대가 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인정하고 경계하는 자세다.


그래야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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