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귓속말

by 걸침


"너밖에 없어"


귓속에 기척 없이 말 한 마리 들어온다

야구의 포수가 투수에게 사인을 하듯

애인이 손가락으로 내 등을 지그시 누르듯

어머니의 찌게냄새가 어린 시절을 부르듯

따스한 바람의 말을 타고


나는 하늘로 오른다




"넌 상관하지 마"


귓속에 엉겅퀴 가시가 날아든다

저들만의 비밀방에서 난자하듯

간신배의 혀로 숨을 조이듯

조직의 왕따로 등극시키듯

가시는 독화살이 되어


나는 어둠으로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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