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를 하다가
by
걸침
Jun 22. 2023
하루를 설거지한다
눌어붙은 게으름을
물에 불리고
유혹으로 얼룩진
귀를 씻는다
가까운 이를 멀게 한
내 탓을 부시고
남몰래 탄 속은
철수세미로 문지른다
어머님이 그랬다
못난 자식
본인 탓이라고
자신을 쇠 수세미로
북북 긁다가
그 얇고 고운 가슴
속절없이 닳았다
창밖은 욕심과 허물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종탑 불탑은 세제를
너무 풀었다
오염되는 마을들
마음들
나를 닦아야겠다
새 수세미로
水洗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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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
설거지
시
Brunch Book
내가, 안 보인다
05
내 사랑의 순도는?
06
두 개의 귓속말
07
설거지를 하다가
08
몰래 탁란托卵을 했다
09
내가 안 보인다
내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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