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탁란托卵을 했다

by 걸침

그가 내뱉는 말은

번식력이

강하다托卵


그를 만나고 오면

가슴속에

커다란 알이 하나

자란다


부화된 새끼는

내 고요한 마음을

밀어내고


나는 일상처럼

그에게

먹이를 바친다


사람들 발걸음이

바쁘다


하루 세끼 먹이를 찾는

시간의


꿈같은

내 시간의 새끼는

밀려 떨어진지

오래


뻐꾸기 신은

아들을 들어앉힐

둥지를 찾고 있다


나도

남의 둥지에

내 알을

몰래

키운 적 있다


내 꿈과

말과

시간과

사랑과


그 못된 새끼들

얼마큼

자랐을지


탁란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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