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탁란托卵을 했다
by
걸침
Apr 21. 2023
그가 내뱉는 말은
번식력이
강하다
托卵
그를 만나고 오면
가슴속에
커다란 알이 하나
자란다
부화된 새끼는
내 고요한 마음을
밀어내고
나는 일상처럼
그에게
먹이를 바친다
사람들 발걸음이
바쁘다
하루 세끼 먹이를 찾는
시간의
알
꿈같은
내 시간의 새끼는
밀려 떨어진지
오래
뻐꾸기 신은
아들을 들어앉힐
둥지를 찾고 있다
나도
남의 둥지에
내 알을
몰래
키운 적 있다
내 꿈과
말과
시간과
사랑과
그 못된 새끼들
얼마큼
자랐을지
탁란의 시대
keyword
시
심리
사회
Brunch Book
내가, 안 보인다
06
두 개의 귓속말
07
설거지를 하다가
08
몰래 탁란托卵을 했다
09
내가 안 보인다
10
하늘이 묻는다
내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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