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안 보인다

마트료시카

by 걸침


내 안에

내가 많다


내 기억을 열면

가족이 나오고

엄마가 나오고


그런데 엄마의 젊은 사진엔

내가 없다


내 컸던 꿈과

작아진 내일과

더 이상 열리지 않는

오늘이 있다


커다란 하루 속엔

갑질 속의 낮이 있고

술자리의 밤이 숨어있고


지도를 열면

큰 도시가 나오고


더 벌리면

조그만 마을이 나오고

내 어린 시절이 나오고


그런데

내가 안 보인다


나는 많은데


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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