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붙어있다

balanced rock을 보며

by 걸침

집채만한 바위 하나

해안가 암벽 위에 까치발로 서있다


한마디 모멸에

금세 기울것 같은 수평


면에서 점으로 닳아가는 시간

은빛 소금기를 접착제 삼아

나는 그렇게 붙어있다


새벽잠을 빼서 꿈의 각도를 받치고

허기진 어깨로 절벽의 하루를 받든다


추간판이 빠진 채 내려앉는 저녁

웅크린 신념은 한 움큼씩 떨어져 나가고

토막난 영혼이 비틀대도

접히는 중심을 지탱해온 시간


오늘과 내일의 행간은 비스듬한데

젖은 벼랑

삶의 모퉁이 하나

간절히 서있다

이전 15화오늘이란 바늘